[KSOI] 서울 성동구청장, 민주 정원오 47.1% vs 국힘 강맹훈 46.5%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현역 구청장들의 힘이 있다. 야당에 경쟁력 있는 현역 후보들이 많아 과거 지방선거 같은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것 같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통상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긴 정당이 구청장도 20개 이상 싹쓸어 가는 서울 지방선거의 관례가 이번에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다.

이 같은 현역 구청장의 위력이 잘 나타나는 곳이 서울 성동구다. 현역 구청장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10%포인트 뒤졌던 당의 열세를 뒤집고 여론조사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23일과 24일 양일간 실시한 성동구청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정원오 민주당 후보는 47.1%로 강맹훈 국민의힘 후보 46.5%를 0.6%포인트 앞섰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긴 하지만, 서울 25개 자치구 중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앞선 몇 안되는 곳 중 하나다.

정 후보는 남성에서 40.7%로 강 후보 52.6%에 크게 뒤졌지만, 여성에서는 53.0%로 40.7%의 강 후보를 여유있게 앞섰다. 연령별로는 20대부터 40대까지 5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60세 이상에서는 강 후보가 55.9%로 정 후보 39.3%에게 우세한 모습이다.

권역별로는 금호1,2,3,4가동, 옥수동이 있는 제1선거구에서 강 후보가 49.1%, 정 후보는 43.1%로 6%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반면 왕십리도선동, 왕십리2동, 행당1,2동의 제2선거구에서는 정 후보가 51.2%로 41.2%의 강 후보를 앞섰다.

두 후보의 최종 결과도 선거 막판까지 예측 불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에서는 정 후보가 50.8%, 강 후보가 45.9%를, 가급적 투표하겠다는 응답자에서는 강 후보가 45.5%, 정 후보가 42.4%로 주고받았다.

이번 조사는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하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지난 23일과 24일 성동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응답률 6.2%)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나 KSOI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