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여단급 시범부대 처음 선정 출범
“2025년 AI 드론봇 전우와 함께 전투”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첨단과학기술로 무장하게 될 미래 육군상인 ‘아미타이거’(Army TIGER)의 여단급 시범부대가 출범했다.
육군은 10일 아미타이거 구축에 필요한 모든 분야를 우선 적용하고 전투실험을 전담할 여단급 시범부대를 출범함으로써 미래 지상군 부대 구축을 향한 새로운 걸음을 내디뎠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날 경기도 양주에서 25사단 70여단을 시범부대로 선정하는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전투단 선포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각종 첨단전력을 공개하는 동시에 미래 육군의 전투수행 모습을 구현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전투시연이 펼쳐졌다.
육군이 1개 보병여단 전체를 아미타이거 구현을 위한 시범부대로 지정한 것은 처음이다.
기존에는 70여단 예하 대대급에서 전투실험을 진행해왔다.
육군은 이날 행사에 대해 “아미타이거의 우수성을 대내외 선보여 제2창군 수준의 국방혁신 4.0을 선도하고 아미타이거 구축에 필요한 각종 첨단전력을 조기 전력화하는 데 필요한 추동력을 얻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아미타이거는 첨단과학기술군으로 혁신한 미래 육군의 모습이자 4세대 이상의 지상전투체계로 무장한 미래 지상군 부대를 상징한다.
차륜형장갑차와 소형전술차량 등 기동플랫폼으로 전 제대가 신속하게 전장을 누비는 기동화, 전투원과 드론봇 전투체계, 워리어플랫폼 등 모든 전투체계가 연결되는 네트워크화, 그리고 인공지능(AI) 기반 초지능 의사결정체계가 상황 판단과 결심을 지원하는 지능화를 특징으로 한다.
첨단기술로 무장한 미래 육군상으로 워리어플랫폼을 착용한 전투원이 드론봇(드론+로봇)과 함께 전장을 누비면서 높은 생존력과 전투력을 발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육군은 전략환경의 불확실성과 병역자원 부족 등 엄중하고 복잡한 안보환경 속에서 국방혁신 4.0 추진을 통한 AI 기반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발전 등 첨단과학기술강군을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향후 여단급 부대들의 부대구조와 전력체계 등을 단계적으로 혁신해 오는 2040년까지 모든 전투여단을 아미타이거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아미타이거 시범부대로 선정된 70여단은 아미타이거로 최적화된 부대구조와 전력체계, 싸우는 방법 검증에 필요한 여단급 전투실험을 준비하고 시행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육군은 70여단에 아미타이거 관련 전력체계들을 우선 전력화하고 유·무인 복합체계 기반 모듈화 부대로 혁신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9월에는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아미타이거 전투실험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선포식 이후에는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전투시연도 이어졌다.
2025년 이후 육군이 실제 싸우게 될 모습을 구현한 시연은 아미타이거 여단 선두중대가 유·무인 복합 전투수행을 통해 적 공격을 방어한 뒤 공세로 전환해 적을 격멸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시연에는 정찰·소총·폭탄투하 드론과 소형정찰로봇, 다목적무인차량 등 16종 50여대의 전력이 투입됐다.
먼저 정찰드론과 연계한 AI가 적 부대를 식별·분석하자 공격드론 등 무인전투체계가 적 진지를 돌파하고 워리어플랫폼으로 무장한 전투원들이 차륜형장갑차로 기동 순식간에 적을 격멸했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2025년 육군이 워리어플랫폼을 착용하고 AI 드론봇 전우와 함께 전투현장에서 반드시 승리하는 첨단 육군으로 변모할 것”이라며 “최첨단 전력과 연계해 부대구조와 작전수행 개념도 발전시켜 다영역 동시통합작전으로 미래전에서 승리하는 육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총장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미국과 영국 등 15개국 주한무관단을 비롯해 국회와 육군 주요 직위자,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ADD), 방산업체, 해군, 공군, 해병대 전력 관계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