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군복무·전역후 입사 특이경력
“골병→더 건강해 지는 곳 만들고파
”자율·선제적 보건관리에 보람 느껴“
“ ‘물류센터는 골병드는 곳이다’라는 선입견을 깨고, 더 건강해지실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분주해지는 물류센터를 떠올리면 ‘힘들겠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SSG닷컴의 보건정책을 담당하는 이상은 안전관리팀 파트너(과장)는 “명절, 혹한기, 혹서기 모두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최상의 보건관리를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은 과장은 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 후 국군간호장교로 10여년 간 근무하다 2016년 전역한 특이 이력이 있다. “아픈 사람을 돌보는 것보다, 먼저 아프지 않게 도와주는 것을 더 해보고 싶었습니다. 군대가 전투력 보존이라는 큰 조직 목표안에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곳이었다면, SSG닷컴은 임직원 건강을 위해 스스로 목표와 비전을 설정하는 곳입니다.”
올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 등 기업의 안전, 보건관리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해당 분야 인력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SSG닷컴에 합류한 이 과장은 전사 보건 활동을 기획하고, SSG닷컴의 물류센터인 네오(NE.O)센터 3곳의 보건관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과장은 “혹서기에 배송기사님을 위해 쓱 쿨키트를 제작해 배포했고, 물건을 다 손으로 잡다 보니 손가락 통증이 많은데 매번 병원 가기도 힘든 상황을 고민하다가 파라핀 치료 같은 것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쓱닷컴은 신선식품 비중이 높아 네오센터 작업장 온도는 여름에도 영상 8도를 유지한다. 그러나 고객에게 직접 물건을 전달하며 더위와 싸우는 배송기사의 어려움을 고려해 키트까지 만든 것. 전반기에는 근골격계 질환에 신경쓴다면, 하반기에는 계절 특성상 심혈관, 뇌출혈 등 질병에 초점을 맞춘다. 물류센터 관리는 코로나 팬데믹 같은 감염병 유행 단계에서 최종적으로 고객들이 느끼는 불안까지 해소하는 것이 역할이다.
향후 계획으로는 몸 뿐만 아니라 마음건강까지 관리하는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장은 “물류현장 근로자, 배송기사, 고객센터 근로자 등 각 특성에 맞는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건강한 근로자는 더욱 건강하게, 질병이 있다면 건강을 되찾도록 하는 보건관리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오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