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이클형님’, 추석 앞두고 400만원 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코인투자자 A씨)
“명절 떡값 감사. 이클 사랑해요”(코인투자자 B씨)
가상자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이더리움클래식 코인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국내에선 추석 연휴와 이더리움 2.0 업데이트 일정이 겹치며 운 좋게 ‘떡값’을 벌었다고 기뻐하는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코인은 심한 변동을 보이고 있어 각별한 투자 유의가 필요하다.
8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더리움클래식은 지난 달 말 최저 4만2000원으로 거래됐다가 지난 6일 하루만에 25% ‘폭등세’를 보였다. 지난 8월 초 이후로 처음 최고가 5만8000원을 기록하더니, 현재는 소폭 내려앉아 다시 5만1000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클래식이 급격하게 오른 건 이더리움의 ‘머지’로 적지 않은 호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머지란, 이더리움의 비싼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합의 알고리즘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머지가 성공할 경우 이더리움 채굴자들이 대거 이더리움클래식으로 옮겨갈 수 있어, 투자자들도 덩달아 이더리움클래식에 ‘묻지마’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이 하루 새 5% 넘게 급락하는 등 심상치 않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가 치솟고 달러가 20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암호화폐 시세도 함께 무너지는 것.
이 와중에 이더리움클래식이 급등하자 일부 투자자들은 절묘한 타이밍에 연휴 ‘떡값’을 벌었다며 기뻐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온라인 상에서 “추석을 앞두고 400만원 쌈짓돈을 벌었다”며 “이클(이더리움클래식) 형님 감사합니다”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추석이 끝날 때까지는 이더리움클래식을 홀딩할 생각”이라며 “추석 빔(가격 급등)이 한 차례 더 올 거라고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코인은 하루가 다르게 시세가 변하는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더리움 머지의 첫 단계인 ‘벨라크릭스 업그레이드’가 완료됐는데, 이 과정에서 블록 검증에 실패하는 빈도가 증가하는 등 매끄럽지 않은 변화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더리움클래식은 이더리움 머지의 영향권에 있어 작은 충격에도 가격이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