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김포 사무실 일부 정리하고
진에어·제주항공, B737-8 도입 나서
제주항공은 2년만에 여수지점 폐쇄도
亞노선 재운항 기지개…비용↓·항공편↑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항공업계의 화두는 ‘경영 효율화’다. 대형항공사(FSC), 저가항공사(LCC) 모두 고정비용을 줄이는 체질 개선에 나섰다. 방역 정책으로 막혔던 대만·일본 항공편은 다시 띄우기 시작했다. 비용 절감과 항공편 증편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김포공항에 있는 사무실을 정리했다. 현재 아시아나는 김포공항 내에 국제·국내선 통합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는 사무실 일부 공간을 정리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을 축소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다”라면서 “인력 운영방안과 사업 효율화 측면에서 사무실 공간 중 유휴공간을 미미하게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도 지난 10월 여수지점을 폐쇄했다. 2020년 8월 여수지점을 설치한 이후 2년 만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여수 항공편은 애초에 제주항공이 취항하던 노선이 아닌데, 국제선 운행을 못 하다 보니 일부 운행을 해왔던 노선”이라면서 “국제선 노선을 재취항하면서 임시로 운영하던 여수사무실도 문을 닫은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B737-8 항공기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B737-8은 LCC 항공사들의 주력 기종인 B737-800보다 항속거리와 효율성을 개선한 기체다. 연료 소비도 14%가량 적다. 제주항공은 지난 11월 B737-8 도입을 위해 유상증자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해 2173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앞서 B737-8 제작사인 보잉과 항공기 40기 도입계약과 10기 옵션계약을 체결했다.
B737-8은 지난 6월 진에어가 1대를 도입한 바 있다. 해당 기종을 도입한 진에어는 이후 8월 운용하던 B737-800 1대를 반납했다. 진에어는 3분기 공시를 통해서 “현재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B737 기종은 기존 항공기보다 연료 효율이 좋은 기종”이라면서도 “B737-8은 주력 기종들보다도 연료 효율성이 대폭 증가한 항공기”라고 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국내 노선에 주력했던 항공사들은 해외로 노선을 확대하며 수익구조 개선에도 잇달아 나서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을 제외하고, 대만과 일본 등 인근 아시아 국가가 대상이다.
진에어는 지난 10월 인천~오사카·후쿠오카 노선을 늘리고, 부산~오사카·후쿠오카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다. 이달에는 인천~오키나와·삿포로 노선, 부산~삿포로 운항을 재개한다. 제주항공은 이달부터 인천~도쿄(주 35회), 인천~후쿠오카(주 28회), 인천~오사카(주 21회), 인천~삿포로(주 14회), 인천~오키나와(주 7회) 등 일본 노선을 주 175회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만으로 가는 노선을 최근 다시 열었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인천공항에서 출항한 해외항공편 수는 1만6758편으로 여객운송량은 229만6954명에 달했다. 인천공항에서는 전년 동월에는 1만1634편의 항공편 운항해 30만9062명이 항공편을 이용했다. 항공편은 1.44배 늘었는데 여객 수는 7.34배 늘어난 수치다.
업계는 4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운항 시간이 4시간이 안 되는 단거리 노선이 수익성이 좋은 편인데, 2022년 3~4분기 운항을 재개하면서 FSC와 LCC를 가리지 않고 항공사들의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