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300원으로 떨어진 삼성폰, 지금이라도 살까?”
삼성전자의 역대급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스마트폰’으로 알려진 ‘갤럭시A33’ 5G의 공시지원금이 오르면서 실구매가가 300원대로 떨어졌다. 갤럭시A 시리즈는 프리미엄 모델과 함께 삼성의 주력 제품군으로 꼽힌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올해 4월 국내에서 출시한 갤럭시A33 5G의 최대 공시지원금을 기존 24만원에서 43만4000원으로 인상했다. 갤럭시A33 5G의 출고가는 49만9400원으로, 8만원대 이상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공시지원금과 추가장려금(공시지원금의 15%)까지 합해 3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공시지원금은 고가 요금제뿐 아니라 전 요금제에서 확대됐다. 4만원대 요금제의 경우 기존 8만5000원에 그쳤던 지원금이 20만5000원으로, 한 번에 2배 이상 크게 늘었다. 마찬가지로 5만원대 요금제도 기존 10만원에서 26만원으로 지원금이 상향됐다.
갤럭시A33 5G는 ‘갤럭시S’ 시리즈의 저렴한 가격에 프리미엄 기능과 디자인을 입힌 스마트폰이다. 갤럭시A3 시리즈 처음으로 5G 네트워크를 탑재했을 뿐 아니라 ▷앰비언트 에지 디자인 ▷향상된 인공지능(AI) 카메라 ▷새로운 5㎚ 프로세서 ▷대용량 배터리 등이 특징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스마트폰을 구매하기를 원하는 MZ세대를 공략했다.
갤럭시A 시리즈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삼성전자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니아에 따르면 지난해 갤럭시A 시리즈 판매량은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58%에 이른다. 갤럭시A 시리즈는 중동·아프리카 등 중저가 스마트폰 주력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중저가 제품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에서 800달러 이하 중저가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58.3%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47.7%)보다 10.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문제는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을 노리는 경쟁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업체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중저가폰시장을 공략 중이다. 그동안 프리미엄 제품 출시를 고집해온 애플도 2020년, 2022년 ‘아이폰SE’를 선보이며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 뛰어들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