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왜 이 좋은 걸 외면했을까?”
대표적인 건강식품 홍삼 못지않은 김치의 놀라운 효능이 새롭게 밝혀지고 있다. 홍삼보다 오히려 이로운 효과가 더 많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겨울김장철을 맞아 집마다 한해살이 김치가 쌓인다. 예전처럼 식탁이 오르는 경우가 많지 않아 한 해가 지나면 묵은 김치를 처리하는 데에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하지만 김치의 효능을 제대로 안다면 이젠 억지로라도 김치를 자주 먹을 필요가 있다.
김치가 몸에 좋다는 건 대체로 알고 있는 상식이다. 하지만 얼마나 좋은지 제대로 아는 이는 드물다. 알고 보면 거금을 주고 구매하는 홍삼만큼이나 김치의 효과는 뛰어나다.
김치 전문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김치의 효능은 무려 10가지에 이른다.
간단히 말하자면, 김치는 노화방지에 좋고 피부미용에 좋으며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좋다. 심지어 설사에 걸렸을 때에도 김치는 약이 된다. 위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각종 암을 억제하기도 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김치에 들어 있는 유산균은 아토피 증상도 개선할 수 있다. 중성지방 수치를 낮출 수 있어 다이어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암 억제부터 당뇨병 예방, 노화방지, 설사 완화, 다이어트까지 김치가 홍삼만큼, 어찌 보면 홍삼보다 더 이로운 효과가 많은 셈이다.
이미 업계도 김치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홍삼에 경쟁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휴온스그룹 휴온스푸디언스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김치 유래 유산균 ‘와이셀라 시바리아(Weissella cibaria) JW15’의 ‘면역 기능 개선 기능성’에 대한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을 획득했다.
연구팀은 이 성분으로 국내 대학병원에서 82명을 대상으로 면역 기능 개선 유효성 평가를 진행해 몸 안에서 암세포를 파괴하는 면역세포(인체 NK세포)가 활성화된다는 효능을 입증했다.
휴온스푸디언스 관계자는 “김치에서 유래하는 유산균이 많지만 ‘와이셀라 시바리아 JW15’를 가지고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독점권을 갖게 됐다”며 “이번 개별인정 획득으로 향후 상품화를 통해 홍삼이 주도하는 면역 기능 건강기능식품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군집)기업 큐옴바이오도 김치에서 유래한 ‘락토코커스 락티스 Q1’ 유산균과 관련한 특허를 받기도 했다. 이 유산균으로 면역세포(T세포)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김치에서 나온 유산균으로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는 건 초기 단계이지만 연구결과, 김치의 효능이 계속 밝혀지면서 김치를 활용한 시장도 크게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