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전두환 손자' 전우원(27) 씨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교회에 내는 헌금 '십일조'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그는 성경 구절을 읽으며 "십일조를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는 본 적이 없다"며 "교회에 돈을 내는 행위가 중요한 게 아니라 모든 이웃을 사랑하고 내가 가진 것이 없을 때 그것을 과연 나눌 수 있는 마음이 있느냐가 핵심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구약에서 강요됐던 십일조의 결과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십일조를 도둑질 한 것 같다"며 "이걸 보면 어떤 특정 목사님들이 십일조 횡령하는 일이 있지 않냐"고 꼬집었다.
이어 "신약 성경에서는 각자 마음에서 작정한 대로 받치고, 억지로 하지 말라고 한다"며 "전 현생에 집착이나 욕심이 없고, 재산을 더 축적하고 싶은 마음도 하나도 없다. 죽음의 문턱에 너무 많이 가봐서 그런지 그런 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스스로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제가 바라고 원하는 건 영생이다. 가장 의로운 방법으로 제 모든 것을 나누려고 노력할 건데, 그것이 일반적으로 교회에서 말하는 십일조의 방식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우원씨는 "한국 오기 전에 미국에서 원래 다니던 교회에 최소 몇백만원은 기부하고 왔다"며 "근데 그 교회뿐만 아니라 실제로 교회 돈(십일조)을 횡령하는 뉴스가 쉽게 나온다. 옛날부터 교회 다니면서 교회에서 하도 십일조 강요하니까 내는 건 상관없지만, 진짜 필요한 사람들한테 돈이 가면 모르겠는데 이 돈이 뉴스에 나오는 사람들한테 갈까 봐 걱정"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이분들은 운이 안 좋게 뉴스에 나오셨지만, 뉴스에 안 나오고 몰래 (횡령)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며 "십일조에 대해 두려워하다가 그래도 믿고 헌금하자는 생각에 이번에 전에 다니던 교회에 몰아서 헌금하고 왔다"고 밝혔다.
끝으로 우원씨는 "십일조는 굳이 안 해도 된다. 교회에 돈을 내는 행위가 중요한 게 아니다. 십일조 무조건 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건 전 솔직히 따르기 쉽지 않다"며 "형식 위주의 십일조가 중요한 게 아니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헌금하거나 봉사하는 행동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법 위한 혐의를 받는 우원씨를 지난 20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2시간 넘게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그는 관련 혐의를 전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은 이에 따라 추가 조사없이 이르면 다음 주 불구속 송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