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갔는데, 친구 한명은 안먹어…‘요즘 세대, 더치페이’ 갑론을박
24일 오전 8시 서울 성북구 고려대 학생식당에서 중국인 유학생 노사배(29) 씨가 식사하고 있다. 박혜원 기자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최근 '요즘 애들 더치페이'라는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식당에서 같이 밥을 먹는데, 한명은 먹지 않고 지켜만 보고 있는 경우에 대해 세대간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글쓴이 A씨는 "식당에 학생 5명이 앉아 밥을 먹는데, 4명만 먹고 다른 한 명은 지켜보고만 있어서 대신에 그 한 명의 음식을 시켜줬다"고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30대 이상 세대는 대부분 '요즘 애들'을 성토하는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10대와 20대 사이에서는 일종의 '더치페이 문화'라며, 친구들은 돈이 없는 애를 따돌리는 것이 아니라 '안 먹겠다'는 선택을 존중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안 먹는 아이는 친구들이 먹는 동안 그저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1020세대는 "만약 친구가 같이 먹고 싶은데 용돈이 부족해서 못 먹는 것이라 빌려 달라고 하면 빌려줬을 것"이라며 "가난해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도 아니고, 그냥 용돈을 거기 쓰고 싶지 않아서 안 쓰는 것"이라고 반응했다.

반면, 30대 이상 세대는 대체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같이 식당에 갔는데 일행 중 하나가 밥을 안먹고 그냥 멀뚱하게 있다는 생각만 해도 무엇인가 마음이 불편할 것 같다"며 "너무 정없이 느껴지는데, 그냥 주변 친구들이 조금씩 돈을 보태서 같이 먹으면 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젊은 세대의 모습을 쿨하다고 보기도 한다.

직장인 김모 씨는 "직장인들끼리 밥먹고 커피를 마시러 갈때 원치 않는 사람은 안마시는 것과 같지 않냐"며 "남의 눈치때문에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억지도 하지 않는 요즘 세대의 모습이 오히려 쿨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