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기체분리막 전문기업

초기 투자자로 70억 규모 CB 매입

대기업 투자 이어지며 기업가치↑

WWG자산운용, ‘에어레인’ 3년 만에 엑시트…IRR 50% 육박 [투자360]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WWG자산운용이 3년 전 투자한 에어레인에 대한 엑시트(exit·투자금회수)에 성공해 50%에 육박하는 내부수익률(IRR)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WWG자산운용은 최근 에어레인에 전환사채(CB) 투자를 단행한 지 약 3년 만에 투자금 회수를 마무리했다.

앞서 WWG자산운용은 에어레인의 CB에 투자하는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 2020년 12월 CB 20억원을 매입했다. 이후 이듬해 3월 50억원 규모의 CB를 추가로 사들였다.

당시 투자에는 전략적투자자(SI)로 HL그룹이 함께 했는데 HL그룹은 에어레인이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에 3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에어레인은 지난 2001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기체분리막 전문기업으로 해당 기술을 자체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곳이다. 이 기술로 여러 기체가 혼합된 물질에서 원하는 기체만 선택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데 투과성능에 따라 회수된 메탄이나 이산화탄소 등은 연료로 활용된다. 또 신재생에너지를 확보하고 고가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는데다 폐수와 이차오염물질 배출이 없다는 점에서 환경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기체분리막 기술은 정유, 바이오가스, 제철, 항공기, 식음료 분야까지 폭넓게 사용되는데, 국내 기업들이 잇달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어레인의 기술 수요도 또한 높아지는 상황이다. 지난 5월에는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에어레인에 대한 공동 투자를 단행하는 등 대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IB 업계 안팎에선 WWG자산운용의 투자가 에어레인 설립 이후 단행한 사실상의 첫 외부 투자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투자 사례로 보고 있다.

WWG자산운용으로선 에어레인의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고,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작업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엑시트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200억원 가량을 회수, IRR 50%에 육박하는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에어레인이 설립 이후 CB와 RCPS 등을 발행한 건 WWG자산운용이 투자한 2020년 12월이 처음이었다. 에어레인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당시 이 회사가 발행한 초기 CB와 RCPS의 전환가격은 2만8571원이다. 이후 2025년 상장을 목표로 다섯 차례 더 RCPS를 발행해 외부 투자자를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글로벌 패러다임인 탄소중립을 목표로 친환경 신기술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로 이후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엑시트 시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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