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화면이 쭉 늘어난다”
삼성전자가 소문만 무성했던 세계 최초 롤러블 스마트폰 출시를 기정사실화했다. 롤러블폰은 화면을 절반으로 접은 폴더블 스마트폰과 달리 화면 일부를 기기 안쪽으로 말아 넣어 두다가 필요시 확장하는 형태의 스마트폰이다. 기존 화면보다 약 1.5배 정도 화면이 커지는 구조다.
20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롤러블폰 출시를 묻는 주주들의 질문에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은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며 시기의 문제일 뿐 롤러블폰 출시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했다.
노태문 사장은 “(새로운 폼 팩터에서 쓰일) 콘텐츠, 서비스 등 기반 갖추는 검토도 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최대의 가치를 줄 수 있는 시점에 상용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외신들은 2025년에 삼성 롤러블 스마트폰이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은 접는 스마트폰 폴더블폰에 이은 차세대 폼팩터(기기형태)로 롤러블을 선정하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이 개발 중인 롤러블폰으로 추정되는 기기는 과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손에서 포착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화면이 펼쳐지는 롤러블 제품이 유력하다.
삼성의 롤러블폰은 갤럭시Z 라인업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이미 ‘갤럭시Z 롤’ ‘갤럭시Z 슬라이드’ 등의 상표를 출원한 상태다.
폴더블(접는폰) 스마트폰 출시를 미루고 있는 애플도 ‘롤러블 스마트폰’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업체들도 롤러블폰 개발에 열을 내고 있지만 아직 제품 상용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제품의 실제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해당 제품은 세계 첫 롤러블 스마트폰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결국 출시되지 못하고 사라졌다.
제품이 공개되자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지기에는 아까운 제품” “두꺼운 폴더블폰 보다 나아 보인다” 등 호평이 잇따랐다.
업계 관계자는 “롤러블폰이 폴더블폰에 이은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어, 폴더블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롤러블폰도 세계 최초로 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