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경기 수원정에 출마하는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양재 하나로마트를 방문해 "대파가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한 발언을 두고 "그건 한 뿌리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두둔했다.
이 후보는 25일 JTBC 유튜브채널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시장에서 한 단을 사면 진짜 무겁다. 단으로 따지면 아주 헷갈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한 단에 3500원 정도인데 세 뿌리면 (한 뿌리에) 1000원 정도"라며 더불어민주당이 대파를 활용해 선거운동을 하는 데 대해 "단위가 무엇이냐를 따지지 아니한 채 그것만 가지고 챌린지(도전)를 하신다면 나고 챌린지를 하자"고 맞섰다.
진행자가 (윤 대통령이) 현장에서 1kg 한 단을 두고 한 말이었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아마 그건 언급에 어떤 혼란이 있었다"며 "시장에 가서 한 단이라고 얘기할 땐 그 안에 수십 뿌리가 들어있다. 그러니까 그렇게 얘기하시면 안 된다"고 두둔했다.
이 후보는 "875원 그거는 한 뿌리 얘기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한 봉지에 875원은 아니다. 한 봉지에 세 뿌리냐 다섯 뿌리냐가 중요하다. 대파는 뿌리부터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마트를 찾았던 날, 전국의 전국 50개소(34개 마트+16개 전통시장) 평균 대파 소매가격 동향(원/kg)은 무려 3018원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 앞에 놓였던 대파 가격표는 그보다 한참이나 낮은 875원이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그런데 지금 여기 하나로마트는 이렇게 (할인) 하는데 다른 데는 이렇게 싸게 사기 어려울 거 아니냐"고 물었고,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염기동 농협유통 대표가 재래시장까지 할인을 한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저도 시장을 많이 가봐서…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대파 발언 이후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다른 마트 등의 가격 수준을 확인하고, 이와 비교했을 때 '하나로마트 판매가'는 정부 할인 지원 정책 등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도 부담을 덜 수 있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지만, 야권에서는 연일 공세를 높이고 있다.
이 후보의 방송 이후에는 '대파를 한 뿌리씩 사는 사람이 있나', '바이든 날리면 시즌2' 등의 비판도 나왔다.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들이 대파 한 단과 한 뿌리도 구분 못 한다고 생각하느냐"며 "파를 뿌리 단위로 구입하기도 하나, 임기응변적인 변호는 오히려 반감을 삽니다. 지식보단 상식이 먼저"라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