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오는 7일 일본에서 치러지는 도쿄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출마한 여성 후보자 우치노 아이리(31)가 선거 정견 발표 도중 상의 겉옷을 벗어 논란이 일었다. 이 후보자는 지난 1일 한 누리꾼이 한국에서도 관련 보도가 이어져 창피하다고 하자 "내가 수치스럽다면 확산하지 말라"고 반응했다.
지난 1일 한 일본인 누리꾼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일본의 수치스러운 후보가 한국에서도 대대적으로(보도됐다)"라며 "있을 수 없는 정견방송이다. 너무 부끄럽다"고 했다.
우치노는 이 글을 공유하며 "(내 행동이)부끄러우면 (기사가)확산하지 않도록 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열심히 찾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는 것을 파헤쳐 확산시키는 건 당신"이라고 응수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NHK가 도쿄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방송한 정견 발표에서 '카와이 워치 마이 정치방송'의 대표 우치노는 '귀여운나의정견방송을봐주세요'라는 정당 대표 자격으로 이날 방송에 출연했다.
안경을 쓰고 셔츠를 입은 채 등장한 우치노는 "드디어 여러분과 만났다"며 "지금 귀엽다고 생각한 카메라 앞의 당신, 그래 너. 카메라 씨. 저를 그렇게 쳐다보지 말라. 귀여워서 그런 게 아니다. 이렇게 쳐다보는 게 부끄럽다"고 했다.
우치노는 손으로 하트를 만들고 입을 가리는 등 동작으로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 얼마 후에는 긴장되고 덥다며 셔츠와 안경을 벗은 채 튜브톱 차림으로 방송을 진행했다.
우치노는 그런 뒤 "귀엽기만 한 게 아니고 섹시하죠. 이름뿐 아니라 얼굴과 목소리, 몸짓도 귀엽죠? 알고 있다"고 말하며 여러차례 '카와이'(귀여운)이라는 단어를 거듭 언급했다.
우치노는 약 6분간 이어진 정견 발표에서 정책 발표가 아닌 '우치노 아이리'의 이름을 반복키도 했다.
한편 이번 도쿄도지사 선거에는 역대 최다인 56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당은 후보를 무더기로 출마시킨 뒤 정치 게시판을 이용한 돈벌이를 시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일본에선 선거 공탁금 인상 등 선거 제도의 허점을 막을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