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깊고 촉촉한 유명 여인”…의문의 정체, 흥미로운 뒷이야기[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이반 크람스코이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문화예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새로운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으로 쓰였습니다. ‘좋아요’와 댓글, 공유는 콘텐츠 제작과 전파에 큰 힘이 됩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누구도 그녀 이름을 알지 못한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으로도 꼽히는 그녀는, 그 명성과 맞물리지 않게 아직도 미스터리에 침잠(沈潛)해 있다. 여인은 여러 겹의 진한 쌍꺼풀을 달고 있다. 큰 눈과 높은 코, 갸름한 얼굴형도 갖추고 있다. 고전적인 미인상으로 둘 수 있을 것이다. 내려다보는 듯한 눈빛과 도도한 입매에선 굳센 성미를, 금장식 팔찌에선 당당함까지 엿볼 수 있다. 깃털 모자, 리본과 담비 털로 장식한 벨벳 코트, 북유럽식의 얇은 가죽 장갑…. 이처럼 화려한 복장은 당시 유행하는 차림새의 한 부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