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6살 어린 여동생만 졸졸, 수상해요”…‘찰싹 붙은’ 스핑크스 그림 속 미스터리 사연[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페르낭 크노프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미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풍성한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역시 이 자도 별 볼 일 없는 사내로군. 스핑크스가 혼잣말을 했다. 그녀는 입맛을 다셨다. 아, 인간이란 얼마나 멍청한 존재인가. 스핑크스는 네 다리를 천천히 일으켰다. 풍만한 상체가 위아래로 흔들렸다. 이번에는 어떻게 죽여볼까. 그녀는 상념을 이어갔다. 이제는 이런 생각을 하는 일 자체가 권태로웠다. “아침에는 네 발, 점심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로 걷는 게 무엇인가.” 그녀는 마주하는 모든 이에게 물었다. 한 명도 답하지 못했다. 죄다 식은땀을 쏟으며 뒷걸음질쳤다. 지금껏 이런 녀석들을 꼬리로, 이빨로, 발톱으로 후리고, 꿰뚫고, 찢어서 씹어먹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놈들의 뼛조각이 발에 차일 지경이었다. 그래. 솔직히 말해
2025-04-26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