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주스가 돼 버린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명백한 조롱이 담긴 쪽지, 참사 현장에 놓여져

‘빨간 글씨’ 시청역 사망자 조롱글, 20대男 입건…또 다른 40대男까지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 현장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추모글을 빙자한 조롱 표현 쪽지가 발견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20대 남성은 4일 경찰에 자수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9명의 사망자와 7명의 부상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참사 추모 현장에 희생자들을 ‘토마토 주스’에 비유하며 조롱하는 글이 놓여져 있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3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청역 참사 현장에 충격적인 조롱 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시청역 사고의 추모 현장 사진이 담겼는데, 이 가운데 한 장의 종이에 “토마토 주스가 돼 버린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혀있었다.

끔찍한 사고를 당해 피 흘리며 숨을 거둔 참사 피해자들을 명백히 조롱하는 듯한 내용이다.

누리꾼들은 “이건 현장 폐쇄회로(CC)TV를 돌려봐서 (글 놓은 사람이 누군지) 색출해야 한다”며 경찰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참사 현장에 저런 글을 쓰다니 인간이 아니다”, “글을 보는데 역겨운 기분이 드는 건 처음”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청역 참사는 지난 1일 오후 8시 27분께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나온 차량이 일방통행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한 사고다.

경찰은 가해 차량 운전자인 차모(68)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차씨는 “100% 급발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