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기자] “올림픽 관심 없다”
역대 올림픽 최저 시청률이 나왔다.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생중계한 지상파 3사(KBS·MBC·SBS)의 TV 시청률이 합계 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SBS는 0%대가 나왔다.
거액을 들여 중계권을 확보한 방송사들은 발칵 뒤집혔다. 올림픽 특수는 커녕 수지타산을 맞추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28일 시청률 조사기업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한국시간) 오전 2~6시 방송된 파리 올림픽 개막식 생중계의 TV 시청률은 KBS1 1.4%, MBC 1.0%, SBS 0.6%로 집계됐다.
이같은 시청률은 지상파 3사가 합계 17.2%를 기록한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 생중계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당시 시청률은 KBS1 8.4%, SBS 4.8%, MBC 4% 순으로 나타났다.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나타난 최저 시청률은 새벽 시차 문제가 있지만, 무엇보다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이 큰 이유로 꼽힌다. 유튜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다른 미디어 플랫폼의 강세도 올림픽 최저 시청률이라는 초유의 사태 배경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개막식 TV 시청률 합계가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14%,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20%였던 것과 비교하면 시차만으로는 시청률 부진을 설명할 수 없다.
한국 선수들의 올림픽 인기종목 본선진출 실패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4월 아시안컵 패배로 48년만에 올림픽 본선행이 무산됐고, 여자배구 대표팀도 지난해 7연패로 올림픽 예선을 마감했다. 야구는 파리올림픽 개최종목에서 빠졌다.
도쿄올림픽 당시 온라인 생중계에 나섰던 네이버는 중계권 확보도 포기했다. 쿠팡플레이와 카카오도 이번 대회를 중계하지 않는다.
네이버와 다음은 파리 올림픽 특별페이지만 개설, 경기일정·다시보기·응원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 한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소개하고, 올림픽기가 거꾸로 게양되는 등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잇따라 나오면서 전세계 빈축까지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