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2일(현지시간) 시카고서 전당대회
바이든 대통령·오바마 전 대통령 등 총출동
해리스표 구체적 경제정책 발표 주목
“그린에너지, 테크, 커뮤니케이션 등 가능성”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오는 1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공식 추인된다. 출정식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구체적인 경제 정책을 발표할 경우 정책 수혜주에 관심이 쏠리는 ‘해리스 트레이드’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지난 1~5일까지 전당대회 대의원을 상대로 실시한 가상 호명투표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미국 시카고에서 오는 22일까지 예정된 전대에서는 대통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과,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 대한 정식 인준 절차를 진행한다.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대선 승리를 위한 당 내 화합을 다질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해리스·월즈 조의 대선 출정식으로 삼고 오는 11월 대선 승리의 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국민을 위해'라는 구호를 기치로 내세운 전대 첫날(19일) 행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연사로 나서 해리스 부통령이 차기 대권으로 가는 길을 열어줄 예정이다. '미국의 미래를 위한 담대한 구상'을 주제로 한 둘째 날(20일)은 시카고를 정치적 고향으로 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나선다.
셋째 날(21일)은 '자유를 위한 투쟁'을 주제로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주지사가 후보 수락 연설에 나선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월즈 주지사를 소개하는 연설을 맡을 예정이다. 하이라이트인 넷째 날(22일) 행사 주제는 '미래를 위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미국의 미래와 중산층을 살리기 위한 집권 비전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접전 속 해리스 약진 양상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이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18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49%)은 트럼프 전 대통령(45%)을 4%포인트 앞섰다. CBS 방송과 유거브의 조사에선 해리스 부통령(51%)이 트럼프 전 대통령(48%)보다 우세했다. 민주당은 전대를 기점으로 지지자 결집을 기대하고 있다.
전대에서 구체적인 경제정책이 발표된다면 본격적인 ‘해리스 트레이드’ 전망이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각) 경제정책 어젠다로 '기회 경제'(opportunity economy)를 제시했다. 2년간 월세를 낼 중산층 가정이 생애 최초 집을 구매할 경우 최대 2만5000달러(약 3400만원)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이 식품과 식료품 가격을 인상해 폭리를 취하지 못하도록 연방 차원의 규제도 포함됐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도 상품 가격을 낮추는 행정명령 발표라는 물가 억제 구상안을 드러내면서 맞불을 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해리스 경제정책은 물가를 위한 신규 정책 외에는 전반적으로 바이든 정책을 그대로 계승한 모습”이라며 “현재 상황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선거 이후 안도 랠리는 더 오래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전쟁 지속 및 정부 지출 확대 등 물가 및 금리 둔화 속도는 느려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2023년과 비슷한 매크로 환경에서 그린 에너지, 테크, 커뮤니케이션 섹터 중심의 쏠림 현상 재차 나타날 가능성 높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대표적인 ‘해리스 트레이드’로 기대되는 종목은 친환경주다. 환경 정책은 두 후보가 가장 대립각을 세우는 분야로 꼽힌다. 월즈 부통령 후보 임명은 친환경 대 반환경 경제정책 대결를 암시하고 있다. 월즈 후보는 주지사 임기 내 기후변화 대응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삼는 등 해리스의 친환경 정책에 적극 가담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히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