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올해 땅값 상승은 세종시와 경기도 하남시가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올해는 지방 상가의 공급이 부쩍 활발해졌고,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는 13일 내놓은 ‘토지시장 및 상가·오피스 시장 결산’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국 땅값 5년 연속 올라…세종·하남 ‘쌍두마차’=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땅값은 작년보다 0.824% 올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5년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다. 수도권이 0.735%, 지방이 0.995% 상승, 지방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더 좋았다. 특히 세종시와 경기도 하남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정부 부처가 이전하는 세종시는 올들어 4.66% 올라 지가 상승폭이 가장 컸고, 미사지구 개발과 감일지구 보상 등의 호재가 있는 하남시는 2.96%로 상승폭 2위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제2롯데월드 건설, 장지 택지지구 개발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2.198% 올랐고, 강남구 역시 세곡지구 보상 등이 이뤄지며 1.865% 뛰었다. 반면 국제업무지구가 무산된데다 한남뉴타운 사업추진이 난항을 겪은 용산구는 2.063%의 큰 낙폭을 보였다. 지난 10월까지 전국의 누적 토지 거래량은 180만5천284건으로 작년과 엇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지방 상가 공급, 작년比 80%↑…서울 오피스 공실률↑=올해 신규 공급 상가는 작년보다 22.7% 늘어난 249개에 달했다. 특히 세종시, 혁신도시, 택지지구 내 공급이 늘며 지방에서의 공급이 작년보다 80%나 급증했다. 공급량은 증가했으나 분양가는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신규 공급 상가의 1층 평균 분양가는 3.3㎡당 2천345만원으로 작년에 비해 7% 떨어졌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단지내 상가는 작년 물량(175호)의 2배가 넘는 454호가 공급된 가운데, 전체 평균 낙찰률 98%, 낙찰가율 164%로 올해 역시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올해 오피스 시장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의 경우 오피스 공실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서울의 오피스 공실률은 5.4%로 2분기 4.8%에 비해 상승했다. 이는 전경련회관 등 여의도권역의 신축 물량 증가, 엔씨소프트의 판교 이전 등 강남권역 회사들의 사옥 지방 이전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