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서울 성동구(구청장 고재득) 응봉동 주민센터에서 운영중인 자치회관 프로그램 서예교실에서 늦깍이 대학생이 탄생해 응봉동의 자랑이 됐다.
지난 2004년부터 응봉동 서예교실을 수강하고 있는 회원 양판태 (66)씨는 이 곳에서 꾸준히 서예 실력을 닦아왔다. 이후 서예의 재능을 살려 한국서화협회에 작품을 출품을 하기도 하는 등 현재는 초대 작가증을 수료한 상태인 실력파 회원이다.
젊은 시절 어려운 형편상 대학진학은 꿈도 못 꾸었던 것이 한이 되었던 양판태 씨에게 지난달 기쁜 일이 생겼다. 서예 특기를 살려 대전대학교 서예한문학과에 특기자 전형으로 수시 합격해 늦깍이 대학생이 된 것이다.
주민자치 프로그램 수강생의 이번 대학합격은 결코 우연이 아닌듯하다. 10년 이상의 꾸준함과 열성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또한, 주민자치 프로그램 수강의 결과로 대학까지 진학한 것은 응봉동 주민자치 프로그램의 체계적인 운영의 결과이기도 하다. 응봉동 서예교실은 매주 목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동 주민센터 다목적실에서 운영되며 회원은 15명내외이다.
양판태 씨는 “공부는 나이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젊은이들과 같이 공부하면 삶에 활력이 더욱 생길 것이며, 내 자신에게도 자극이 될 것”이라며 “4년간 열심히 배워 서예를 널리 알리고, 졸업작품은 응봉동주민센터에 기증하려한다. 그동안 도와주신 서예교실 강사님과 회원들, 그리고 주민센터 관계자 여러분에게 정말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