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터키 이스탄불 하면 떠오르는 명소, 성소피아성당을 이슬람사원으로 바꾸려던 정부 여당의 시도가 실패로 끝났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성소피아성당 박물관에서 이슬람 신도들이 예배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고 현지 일간지 휴리에트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 5일 열린 정의개발당(AKP)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제기한 이슬람 사원화 요청에 “성소피아성당 바로 옆에 술탄아흐멧모스크가 있지 않느냐”며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소피아성당은 360년 동로마제국 시절 콘스탄티누스 2세가 처음으로 세웠으나 화제로 소실됐다. 지금의 건물은 비잔틴 제국 황제인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의 명으로 532~537년에 지은 것이다. 건축미가 뛰어나 세계 건축사를 바꿨다는 찬사를 듣는 최고의 비잔틴 양식 건축물이다.

오스만투르크가 이스탄불을 지배함에 따라 1453년부터 이슬람사원으로 사용되다 세속주의 헌법을 채택한 터키공화국 건국으로 1931년에 문을 닫았다. 1945년에는 박물관으로 개관했다.

성소피아성당을 모스크로 바꾸자는 요청은 극우주의자와 근본주의자 등이 오래전부터 제기해왔다. 이슬람 색채가 강한 정의개발당 의원들도 견해를 같이했다.

에르도안 총리가 언급한 술탄아흐멧모스크는 푸른색 타일로 장식돼 ‘블루모스크’로 더 많이 알려졌으며 성소피아성당과 함께 터키의 대표적 관광지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