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부부간 은퇴 후 주거, 부부 공유시간, 부모 봉양 등에 있어 의견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5일 발간한 ‘은퇴리포트 2호’에 따르면, 부부 두 쌍 중 한 쌍 꼴로 서로 다른 은퇴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30~40대 부부 400쌍을 대상으로 한 이번 부부 간 은퇴 관련 인식차이 리포트는 재무적 이슈보다 ‘주거계획’ ‘부부 공유시간’ ‘부부봉양’ 등 비재무적 문제에서 인식차가 더욱 두드러졌다.
우선 남편은 ‘서울 대도시를 벗어난 전원주택’을 가장 선호하는 반면 아내는 ‘서울이나 신도시의 아파트’에서 주거하기를 원했다. 또 남편은 주거를 결정하는 데 있어 ▷공기 좋고 한적함 ▷여유와 야외생활 유무 ▷소일거리가 있음을 중시하는데 반해 안해는 서울 진입이 쉽고, 문화나 편의시설이 갖춰져있으며 친교 모임과 쇼핑을 주거의 핵심 효용으로 꼽았다.
부부 공유시간에 있어서도 남편이 아내보다 더 긴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어했다. 남편의 56%는 하루 활동시간 가운데 절반 이상(6~10시간)을 아내와 함께 하고 싶어했지만 아내는 그 절반인 28%만이 하루 활동시간의 대부분을 함께 하고자 한 데 그쳤다.
또 자녀지원에 대해서는 대학졸업이나 취업 때까지 지원한다(남편 73%, 아내 67%)는 데 의견이 모아졌지만 부모봉양에 있어서는 생각차가 컸다. 특히 부모에 대한 재정적 지원 측면에서 남편은 ‘매달 일정액 이상(47%)’, 아내는 ‘비정기적으로 지원(67%)’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간병에 관해서도 남편은 ‘모시고 산다(52%)’, 아내는 ‘타인이나 요양기관에 맡기는 방법(74%)’을 선호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은 “부부의 은퇴관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한 토대 위에서 생각을 공유하며 계획적 은퇴준비를 일찍 시작하는 게 성공적 은퇴준비의 핵심이다”며 “차이를 인정한 공유가 부부간의 은퇴준비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고 말했다.
【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밝힌 부부가 함께하는 성공 은퇴준비 5계명 】
1. 공유보다 차이 인정이 먼저다. 부부 은퇴관의 차이를 인정하라.
남녀라는 이유로, 남편과 아내라는 역할의 차이로 부부의 은퇴관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자.
2. 부부 이심전심은 없다. 당장 은퇴에 관해 대화하라.
월 2회 정도 노후에 관해 이야기보자. 대화할 때에는 구체적인 주제를 가지고 시작하자.
3. 주거가 노후생활의 질을 결정한다. 은퇴 후 주거계획부터 합의하자.
주거계획은 은퇴준비에서 중요 핵심 변수지만, 그에 대한 부부의 생각은 엇갈리기 십상이다.
4. 남편은 은퇴 후 ‘나 만의 시간’을 기획하고 준비하라.
남편은 아내와 함께 인생 2막을 꿈꾸지만, 아내는 가정으로부터의 탈출 혹은 자유를 꿈꾼다.
5. 부모봉양,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 이견을 줄여라.
부모봉양의 책임을 떠맡을 수 있는 재무적 현실을 냉정히 따져보고 균형점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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