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 연재소설 <알리바바 傳> 699회;여자들은 엉덩이에도 향수를 뿌리나?

<제 699회> 총칼 없는 전쟁 39

“송 마담, 동작 그만!”

“왜요? 회장님.”

속옷을 벗기 위해 한쪽 다리를 들어올리고 있는 그녀는… 물속에 한쪽 다리를 담근 채 고고하게 서 있는 한 마리 백학과 다름없었다. 그 자세로 동작을 멈추고 있느라 잠시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얼핏 술 취한 백학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이를테면 유민 회장부터가 대충 취해 있었다는 뜻이다.

“참 곱구나.”

그는 외다리로 서 있는 송유나에게 다가서서 손수 그녀의 스커트를 들어올렸다. 엉거주춤 몸을 숙인 상태에서 드러난 그녀의 엉덩이는 하트(Heart) 형상을 닮아 있었다. 뒤집어진 하트, 뒤집어진 사랑의 심벌!

그는 뽀얗게 드러난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몇 차례 쓰다듬다가 그만 털썩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녀의 뒤태가 매우 아름다웠을 뿐더러 웬걸, 그녀의 엉덩이에서까지 은은한 향기가 풍겨났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여자의 분 냄새가 그리웠던 것일까? 유민 회장은 그 향기에 아예 넋을 잃은 모양이었다.

“자네는 엉덩이에도 향수를 뿌리나?”

유민 회장은 그녀의 엉덩이를 찬양하는 중이었다. 지난 수백 년 동안 여자의 육체 앞에 무릎 꿇고 찬양한 영웅들이 무릇 기하이던가? 나폴레옹인들 조세핀의 엉덩이 아래에 무릎 꿇지 않았을까? 카이사르 역시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 앞에서 무릎 꿇고 찬양하지 않았을까? 방천화극을 휘두르던 여포는 초선에게, 주왕은 미녀 달기에게….

“어머, 창피해요, 회장님!”

헤럴드 경제 연재소설 <알리바바 傳> 699회;여자들은 엉덩이에도 향수를 뿌리나?

유민 회장의 뜨거운 콧김이 엉덩이에 닿자 송유나는 그만 몸의 중심을 잃고야 말았다. 중심을 잃었으니 비틀거리다가 방바닥에 엎어지는 것은 기정사실. 여자가 엉덩이를 드러낸 채 방바닥에 엎어져 있으니 유민 회장 또한 그 위에 허겁지겁 엎어져 2층을 만들었을 것이 당연한 결과였다.

“옆방에 손님들 모셔놓고 이러시면 어떡해요?”

반은 말의 형상이고, 반은 사람의 형상인 신이 있던가? 그렇다면 반은 옷을 입고, 반은 옷을 벗은 여신은?

이미 술에 취한 유민 회장의 눈에 반만 벗은 송유나는 여신과 다름없었다. 그는 이내 여신과 합체하기 위하여 혁대를 풀어내는 중이었다. 술 취할수록 힘이 세지는 것이 남자, 아니… 진정한 수컷.

위로는 넥타이에 정장차림, 하지만 아래로는 이미 수컷으로 돌변한 유민 회장이 한쪽 팔을 돌려 그녀의 허리를 낚아채고는 이내 몸을 비스듬히 옆으로 눕혔다. 취할수록 용맹스러운 남자가 진짜 사나이! 유민 회장이 그녀의 허리를 바짝 조이자 그녀는 돌아누우면서도 어느새 반은 까무러쳐 있었다.

유민 회장은 그 언젠가… 사타구니를 배추김치 포기로 가린 채 엉거주춤 서 있던 그 남자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그가 꼴뚜기 짓을 할 때마다 별이 번쩍번쩍, 심장이 벌렁벌렁,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그녀의 머리 위로 피가 몰리고 번갯불 같은 광채가 스치자 그녀가 발을 쭉 뻗었는데, 방이 너무 좁았던 탓일까? 그만 방문을 걷어차고야 말았다. 방문이 벌컥 열리고… 요조숙녀와 신사처럼 차려입은 상체 부분은 방 안에 남아 있고, 헐벗은 아랫도리는 그만 밖으로 드러난 꼴이 되어버렸다.

“아이쿠, 이런!”

유민 회장은 재빨리 한쪽 다리를 쭉 내밀어 발가락으로 문의 가장자리를 잡아당겼다. 물론 송유나도 템포를 맞춰가며 두 발을 다시 안쪽으로 오므렸다. 그 와중에도 상열지사는 계속되었는데… 그가 용을 쓰면 그녀가 자지러지고, 그러면 문이 벌컥 열리고, 그가 발가락으로 문을 닫고, 또 용을 쓰고, 열리고, 닫히고… 아랫도리로는 찬바람이 하염없이 드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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