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방송사와 금융사의 전산망이 일제히 마비되는 초유의 사이버테러가 발생하면서 검찰과 경찰이 빠르게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5명 규모의 수사전담반을 구성해 정확한 원인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20일 피해 신고가 접수된 MBC, KBS, YTN, 신한은행, 농협 등에 수사관 20여명을 급파해 피해 상황을 파악했다.

경찰은 현재 피해 컴퓨터를 확보해 악성코드 감염 여부 등을 확인 중이며,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대비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의 사이버 테러 또는 외국 해커의 계획적인 공격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재규 사이버테러대응센터장은 이날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며 아직 새롭게 파악된 내용은 없다. 조속한 시일 내에 원인을 규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도 대검찰청 및 전국 지검, 지청 산하의 관련기관과 전담 검사를 대거 동원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검찰에 따르면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소속 수십여명의 검사가 직접 이 사건 수사에 나섰고, 전국 일선의 사이버범죄 전담 검사 60여명도 간접적으로 대응 태세를 갖췄다.

정부가 꾸린 사이버위협합동대응팀은 사이버테러의 예방과 치안 유지 등에 포커스를 둔 데 비해 검찰은 수사기관 본연의 역할인 범인 수색 및 발견, 범죄 원인 파악 등에 주력한다.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김석재)에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를 지휘하는 한편 행안부, 국방부, 방통위, 국정원 등 유관기관과 역할을 분담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검찰은 또 법무부를 통해 사이버위협합동대응팀과도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용직ㆍ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