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인턴기자]북한의 식인 문화를 폭로하는 보고서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극심한 기근에 시달리다 부모가 자식을 몇 끼 식사로 대체하고 있는 끔찍한 실태였다.

영국 데일리메일(Dailymail)은 27일(현지시간) 일본 아시아프레스의 지로 이시무라가 제작한 12페이지 분량의 ‘카니발리즘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식인 행태를 적나라하게 폭로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제작된 이 보고서에는 여러 가정의 비극적인 사례와 강제수용소의 실상을 통해 북한 내에서 현재에도 만연하고 있는 카니발리즘의 공포를 기술하고 있었다.

일례로 보고서에서는 아내가 돈을 벌러 나가 집을 비운 사이 남편이 두 자녀를 살해한 가정의 이야기를 들었다. 굶주림에 허덕이던 남편은 아내가 없는 틈을 타 큰 딸을 죽이고 그 장면을 목격한 아들 역시 살해했다. 집에 돌아온 아내에게 남편은 고기밥상을 차려줬지만, 아이들이 사라진 것을 수상히 여긴 아내는 남편을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결과는 총살형, 남편은 아이들을 죽여 밥상으로 내놓았던 것이다.

북한 식인 행위 여전히 성행...‘충격’

뿐아니다. 보고서에는 무덤에서 손자의 시신을 꺼낸 이야기를 비롯해 자신의 아이를 물에 끓여 먹다 발각돼 총살형을 당한 남성의 이야기 등이 세세하게 담겨있었다.

5만여 명이 수용돼 있는 22강제 수용소에서의 식인 행위는 더욱 처참했다. 동료를 살해한 후 일부는 먹고 나머지는 시장에서 팔다가 적발되는 일이 발생하는가 하면, 11명을 살해한 후 돼지고기라고 속여 팔다 발각돼 사형에 처해진 일도 있었다.

지로 이시무라는 북한에서 식인행위가 끊이지 않는 것에 대해 “몇 해에 걸친 심각한 가뭄과 북한정부의 식량 몰수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그럼에도 김정은은 대부분의 국고를 로켓을 발사하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북한 황해도에서만 1만 명의 사람들이 기근으로 인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들은 카니발리즘의 공포를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