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반려견이 핥은 후 희귀 박테리아에 감염돼 사지를 모두 절단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래드바이블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오하이오주에 거주하는 마리 트레이너.
마리는 5년 전 휴가에서 돌아온 후 갑자기 메스꺼움과 허리 통증 등 몸이 불편하더니, 고열에 시달려 응급실로 이송됐다.
그는 며칠 간 팔과 다리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고, 급기야 호흡 곤란까지 와 생명 유지 장치까지 달아야 했다. 손과 발은 썩은 것처럼 까맣게 변해갔다.
의료진은 마리가 팔, 손, 다리, 발 등의 혈관을 공격하는 희귀 박테리아 '카프노사이토파가 카니모르수스'에 감염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려면 어쩔 수 없이 사지를 모두 절단해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됐다.
조사 결과 마리는 키우던 반려견이 그를 핥은 후 이 박테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의사들은 “반려견이 그의 손에 난 상처를 핥았을 때 박테리아가 체내에 침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박테리아는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타액에서 발견되며 매우 드물지만 상처 부위를 통해 감염되면 인간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반려견의 타액에는 수많은 박테리아가 있기 때문에 핥는 것을 그대로 놔둬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개는 자신의 항문이나 성기 등을 핥는 습성이 있는데, 이 과정에서 박테리아가 입으로 옮겨지고, 그런 입으로 주인의 얼굴 등을 핥으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주인의 상처 부위나, 입, 코, 눈 등을 핥는 것은 감염이 쉽게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지 절단 수술을 받은 마리는 현재 의수, 의족을 통해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