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온라인과 모바일 뱅킹의 급속한 확산 속에서도 금융 서비스 이용자 10명 가운데 4명은 여전히 인터넷뱅킹이나 온라인 대금결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개인정보유출을 염려해 여전히 오프라인 위주의 지급결제 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한국은행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5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인터넷 뱅킹 및 대금결제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개인정보유출 우려’(70.9점)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공인인증서 등 안전장치에 대한 불신’(67.9점), ‘사용중 실수로 인한 손실 우려’(64.0점) 등이 꼽혔다.

(12시엠바고) [대한민국 지급수단 보고서 ④] 개인정보유출 우려 때문에…“10명 중 4명 인터넷뱅킹 이용 안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특히 인터넷결제 미이용 이유로 전연령대에서 ‘개인정보유출’ 및 ‘안전장치 불신’을 가장 중요한 이유로 응답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심심찮게 발생하는 개인정보유출 소식이 전해지며 금융 소비자들의 불민이 가증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응답자 전체의 0.4%가 지급수단 이용시 보안 관련 사고로 인한 금전적 손실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보안 관련 사고로 인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응답자의 33.8%가 ‘사기, 해킹 등에 대한 처벌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으며 ‘각종 인증 기술 개발 및 이용확대’는 28.6%, ‘사고 발생시 보상 등 소비자보호 강화’는 28.0%로 나타났다.

이어 관련 지급결제 기술의 빠른 개선으로 지난 2014년과 비교해서는 ‘구매절차 복잡’(-2.7점)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연령별로는 고연령층일수록 ‘인터넷사용 미숙’과 ‘구매절차 복잡’을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50~60대 응답자 중 인터넷뱅킹 및 결제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여전히 50%를 하회하고 있다.

보고서는 “인터넷뱅킹 등에 대한 소비자의 보안 관련 우려를 완화할 수 있도록 부정거래탐지시스템(FDS), 생체인증 등 다양한 보안강화 기술을 신규 지급수단에 도입할 필요가 있다”라며 “아울러 사고 발생시 처벌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