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권 탄생 기여·실정 책임 있는 사람들”
“총선 후 얼굴 봐선 안 되는 지역 찾았다”
여의도역 5번출구 첫 출근길 인사도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3~4일 이틀간 서울 집중유세로 ‘응징투어’에 나섰다. 전날 서울 동작을에 속하는 이수역, 이날 용산구에 속하는 효창공원역과 송파구을에 속하는 석촌호수, 서초구을에 속하는 양재천 수변무대에서 ‘서울시민과 함께’ 일정을 소화했다.
조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저희는 지역구 후보가 없어 어디를 갈 것인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모두가 윤석열 정권 2년간 고통받고 분노하고 있고, 정권 탄생에 기여했던 사람들, 정권을 만들려고 애를 써서 모였던 사람들, 정권 창출 뒤에서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부패, 비리에 책임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특정 정당의 후보나 이름을 거론하지 않으면서 국민의힘 후보를 지적했다. 서울 용산구에서는 “여기에 출마하신 분은 윤석열 대통령의 선배 검사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게 출마하라고 권유했던 사람으로 알고 있다”며 “정권 창출 뒤에는 통일부 장관이 돼 남북 평화, 공존, 공영에 반하는 것만 해서 남북관계가 엉망이다”라고 지적했다. 용산구 국민의힘 후보는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이다.
조 대표는 “문재인 정부 때 전쟁의 위협을 느꼈나”라고 반문하며 “통일부 장관이 어떻게 했길래 전쟁의 위협을 한 번도 느끼지 않고 불안해하지 않다가 불안감을 느끼고 있나”라고 말했다.
뒤이어 찾은 석촌호수에서는 “지난 2년간 정권의 실정과 비리, 무능, 무도함, 무책임에 책임 있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자 지지자들이 “배현진”이라고 외쳤다.
조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원 후보가 아니기 때문에 4월10일 표를 찍을 때는 ‘윤석열’ 이름이 없다”며 “윤석열 정권의 아바타들에 대한 심판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기 송파에서도 윤 대통령의 아바타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파을 후보는 현역인 배현진 의원이다.
마지막 일정인 양재천에서는 “여기에 출마하신 어떤 분이 ‘범 내려온다’를 방송에서 틀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에 대권으로 나서야 한다고 아부를 했던 사람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서초을 후보는 신동욱 전 TV조선 뉴스9 앵커다.
조 대표는 “4월10일 이후에는 우리 국민들이 언론에서 (상대 후보의) 얼굴을 봐선 안 된다는 지역에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양재천 일정에는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서초을 후보가 모습을 드러냈다. 홍 후보는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이기는 선거도, 특정 정당이 이기는 선거도 아니라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고 국민이 승리하는 심판”이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서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국민의 삶을 다시 책임지고, 한반도의 평화를 회복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큰길에서 우리가 모두 함께하겠다”고 외쳤다. 지지자들은 ‘홍익표’를 연호하며 환호했고, 조 대표와 홍 후보는 두 손을 잡고 번쩍 들어 올렸다.
전날 조 대표는 서울 동작을에 속하는 이수역에서 일정을 했다. 국민의힘 동작을 후보는 나경원 전 의원이다.
조 대표는 여기에 나오는 어떤 후보는 국회 선진화법 위반으로 기소가 됐는데 4년째 1심 재판이 안 나오고 있다”며 “국회선진화법 위반이 되면 불출마를 해야 하는데, 당시 윤석열 검찰이 왜 그랬나 모르겠으나 ‘빠루’(쇠지렛대)와 관련해서는 4년간 재판 결과가 안 나온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사전투표 하루를 앞두고 투표 독려에도 나섰다. 조 대표는 양재천 일정에서 “보도에 따르면 재외국민 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재외국민들의 마음도 똑같은 것 같다”며 “기다리고 기다리다 비행기, 기차, 자동차를 타고 오셔서 투표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4월5~6일 사전투표, 10일 본투표 해주시고 지금부터 하루에 9통만이라도 전화해달라”며 “1인당 9분 정도 모시고 나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대한민국을 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에서 출근길 인사에 나섰다. 조 대표의 첫 출근길 인사에 지지자들이 몰렸다.
이날 오전 7시50분쯤 모습을 드러낸 조 대표는 당 비례대표 후보자들과 함께 고개 숙여 인사하고 유권자들에게 악수를 청했다.
바쁜 출근길에 발걸음을 서두르는 직장인들도 있지만, 한쪽에서는 조 대표와 사진을 찍기 위해 대기 줄이 형성됐다.
조 대표는 악수를 하고 시민과 인사한 후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포즈를 취했다. 사진을 찍고 난 후에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지지자들은 조 대표 저서나 포스터에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조국이 나라를 구한다”, “조국 대표 999” 등을 외쳤고, ‘애국조국’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오기도 했다. 다양한 연령대의 지지자들이 대기 행렬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