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명태균 구속 당일 이후 첫 조사…서울 여론조사업체 압수수색도
[헤럴드경제=윤호 기자]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이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 등을 고발한 서울중앙지검 이첩 사건 조사에 착수한다. 검찰은 미래한국연구소의 의뢰를 받아 여론조사를 진행한 업체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명씨에 대해 구속 당일 이후 첫 조사에 나선다.
19일 창원지검은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다. 사세행은 명씨와 윤석열 대통령 부부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중앙지검은 명씨가 국민의힘 공천 관여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에게 7600여만원을 기부받은 의혹 등을 창원지검이 수사 중인 만큼, 명씨를 둘러싼 다른 의혹도 창원지검이 수사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고발 사건을 이첩했다.
이와 관련해 사세행 김 대표는 기존 고발한 명씨와 윤 대통령 부부, 김 전 의원, 국민의힘 당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 등 6명 이외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홍남표 창원시장, 국민의힘 정진석 전 공천관리위원장, 박완수 경남지사, 김진태 강원지사 등 5명을 추가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 전 장관과 홍 시장은 명씨의 창원 제2국가산단 개입 의혹과 관련됐다. 나머지 단체장 등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명씨가 김 여사와 친분으로 공천에 개입한 의혹에 언급됐다.
검찰은 명씨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와 관련, 지난 15일 서울의 여론조사 기관 PNR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PNR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와 지난 대선 경선을 전후해 윤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곳이다. 명씨가 미래한국연구소를 통해 직접 수행한 여론조사도 대부분 PNR로부터 회선을 임대해 이뤄졌다.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는 PNR이 대선을 앞두고 시행한 50차례 여론조사에서 한 번을 빼고 모두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전날 명씨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을 제기한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를 9번째이자 명씨와 김 전 의원 구속 이후 처음으로 불러 관련 의혹 조사를 이어갔다.
강씨는 검찰 조사 후 취재진과 만나 “지금 명씨가 제 주장을 거의 다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세부적으로 더 상세하게 진술을 하고, 자료로도 더 증빙을 하고 나왔다”며 “검찰에서 확보하고 있던 자료를 제가 한 번 더 확인하는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이 선거할 때 빌려온 돈은 김 전 의원이 명씨에게 올해 1월 16일 갚았다. 반면 명씨는 본인이 빌려준 것을 김 전 의원의 세비로 받았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이 둘은 성질이 완전히 다른 것”이라며 “그럼에도 이분들이 그냥 한 덩어리로 얘기를 하고 있어서 그런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을 하고 왔다”고 덧붙였다.
창원지검 수사팀은 19일 오전 명씨를 불러 피의자 조사를 진행한다. 구속 당일 한 차례 조사한 뒤 사흘간 직접 조사 대신 자료와 진술 분석을 하고 다시 당사자 확인 작업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