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수사에 독립적이어야…특정 정당 충성심도 없어야”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지난 2021년 5월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발표하는 모습.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맷 게이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것을 두고 “법무부는 헌법과 법치에 대한 충성심이 있어야 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게이츠 후보자의 사퇴에 대한 입장에 “대통령 당선인의 결정이나 인선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는 매우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권력의 이양을 진심으로 존중하길 원한다. 효율적으로 이뤄지길 바라며, 국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달 후면 물러나는 만큼 ‘성비위’로 논란이 된 인사가 물러난 것에 직접적인 논평을 삼가는 모습이었지만, 장-피에르 대변인은 곧바로 ‘뼈 있는’ 반응을 내놓았다.

그는 “우리가 법무부에 대해 얘기할 때 더 넓게 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법무부가 수사에 관해서는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말해왔다”며 “당파성이 없어야 하고, 특정 정당에 대한 충성심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의 이러한 언급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수차례 형사 기소를 당한 트럼프 당선인이 최측근 충성파인 게이츠를 법무장관에 지명함으로써 법무부와 산하 연방수사국(FBI) 당국자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을 예고한 점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법무부는) 헌법에 충성해야 하고 법치에 충성해야 한다”며 “이것이 내가 믿는 것이다.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 역시 이 문제에 모범을 보여줬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