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방발전-2024’ 전시회…화성-19형 등 과시
김정은 “군대 현대화…위력한 수단 더 많이 장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대화로 갈 데까지 가봤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2기 출범 이후 북미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방산전시회격인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 연설을 통해 “우리는 이미 미국과 함께 협상주로의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보았으며 결과에 확신한 것은 초대국의 공존의지가 아니라 철저한 힘의 입장과 언제 가도 변할 수 없는 침략적이며 적대적인 대조선정책이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날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 조성된 극단한 정세가 결코 상대에 대한 오해로 빚어진 것이 아니다”며 “현재까지도 미국의 정객들이 버릇처럼 입에 올리는 미국은 절대로 적대적이지 않다는 교설이 세상 사람들에게 이상한 괴설로 들린 지는 이미 오래”라고 주장했다.
첫 번째 임기 때 김 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비롯해 세 차례 만나고 수차례 친서를 주고받은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 김 위원장과의 ‘브로맨스’를 과시하며 북미대화 재개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상황에서 일단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내부적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소식도 알리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지속적인 군사력 강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제반 현실은 적을 압도할 수 있는 최강의 국방력, 이것만이 유일한 평화수호이고 공고한 안정과 발전의 담보임을 매일, 매 시각 절감케 하고 있다”면서 “그 어떤 경우에도 자기 국가의 안전권이 침해당하는 상황을 절대로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손으로 군사적 균형의 추를 내리우는 일은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대의 전장들에서 파악되는 변화들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만큼 각종 무장장비들을 계속 갱신하고 첨단화해나가야 한다”며 “자위력을 보다 공세적으로, 한계 없이 진화시키면서 우리 군대를 기술적으로 현대화하고 위력한 수단들을 더 많이 장비시키려고 한다”고 공언했다.
북한은 ‘초강력 절대병기’라고 주장하며 지난달 처음 시험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과 화성-18형 등 고체연료 ICBM과 극초음속미사일 화성-16나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600㎜ 초대형방사포 등을 전시했다.
자폭용 공격 무인기를 비롯한 최소 6종의 무인기도 식별됐다.
북한은 작년 7월 ‘무장장비전시회-2023’ 때는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와 무인공격기 MQ-9 리퍼와 외형이 유사한 샛별-4형과 샛별-9형을 공개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밖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싣고 발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1형도 전시장에 끌고 나왔다.
김 위원장은 “전시회장이 대단히 훌륭하다”면서 “불과 1년 사이에 또 다르게 느껴지는 우리 국가방위력의 현격한 발전상이 그대로 집대성된 전시회장을 보면 급속한 계속 상승을 이룩하고 있는 방위공업분야의 사업에 대한 만족한 평가를 내릴 수가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