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M.R.I: 서학개미의 세 얼굴 子·丑·卯’ 보고서
해외 투자 성향, 알파 추구형·레버리지형·지수 추종형으로 구분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올해 투자자들의 시선은 미국주식에 쏠렸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만 1017억달러까지 증가할 정도로 매수세가 가팔랐던 가운데 서학개미를 쥐·토끼·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는 분석이 나왔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투자 양태를 성향에 따라 ▷알파 추구형 ▷레버리지형 ▷지수 추종형으로 구분했다.
먼저 알파 추구형의 주인공은 ‘쥐(子)’다. 쥐 유형은 지수(소) 그리고 지수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빅테크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알파를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서학개미의 최선호 종목으로 구성된 ‘KODEX 미국서학개미 상장지수펀드(ETF)’ 올해 성과를 살펴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비교해서 연초 대비 50.9%p의 수익률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다음은 ‘토끼(卯)’다. 토끼 유형은 레버리지·가상자산 등 변동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특히 해외 투자에도 레버리지 종목을 공격적으로 매수하는데, 올해 보유액 상위 50종목 순매수액 중 13.3%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올해는 2배 레버리지의 비중이 확대됐다. 이는 가상자산 관련 ETF와 더불어 엔비디아 등 인기 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 영향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소(丑)’다. 소 유형은 지수 추종형으로, 관련해서 ETF 투자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올해 개인이 보유한 지수 추종형 ETF는 전년 대비 88.6% 증가했고, 순매수 상위 50종목 가운데 비중은 9.9%까지 늘었다. 특히 앞서 개별 종목과 레버리지 투자와는 달리 지수 추종형 ETF 투자는 적립식 투자 성격이 짙다. 적립식 투자의 경우 향후 미국 증시의 조정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장기적 자금 유출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최근 미국 증시는 미국 대선 이후 이어진 지정학적 리스크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 리스크로 무게가 옮겨갔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타격 및 러시아의 핵 사용 규칙 개정 등 유럽발 긴장은 고조됐다.
이에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면서 “추수감사절 휴장(11월28일) 및 블랙프라이데이 조기 폐장(11월29일)이 예정된 다음 주 미국 증시에서는 지수의 큰 폭 움직임보다는 업종·테마 내 순환매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내각 구성이나 규제 완화 관련된 테마와 더불어 러-우 전쟁 등 뉴스에 따른 단기 변동성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