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서교공 노조 12월 5일, 6일 각각 총파업 예고

현재 준법투쟁(태업) 진행 중…하루 20분 이상 지연

양 노조 동시 파업 성사되면 8년 만에 시민 발 묶여

총파업 예고한 철도노조
임금인상과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준법투쟁 중인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2월 5일부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지하철1호선 서울역 승강장이 출근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인력 충원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태업을 진행하고 있는 전국철도노동조합(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다음달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들은 지난 20일부터 준법투쟁(태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서울 지하철의 경우 하루 20분 이상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예고대로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12월 초 ‘교통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3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양 노조가 동시에 파업에 돌입할 경우, 이처럼 동시에 파업이 진행되는 것은 8년 만이다. 이들은 ‘필수 유지 업무 인력’이 근무를 대체 한다고 주장하지만, 열차 운행이 지연되는 것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이번 주 양 노조가 ‘태업’을 진행하는 동안 10~20분가량의 열차 지연이 빈번하게 발생해 출근길 시민 등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 제1노조의 준법투쟁(태업) 2일째인 지난 21일 열차 27대가 20분 이상 지연 운행됐다고 밝혔다.

수도권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 전모(32) 씨는 “지금은 파업이 아니라 태업이라고 들었다”라며 “지금도 40분 늦었는데, 다른 지하철도 다 파업하면 대체 얼마나 일찍 나와서 출근해야 하는 것이냐”라며 혀를 찼다.

청량리역 1호선 플랫폼에서 만난 박선영(42) 씨 역시 “파업 첫날 30분 넘게 지각해서 오늘은 평소보다 1시간 먼저 나와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다른 동료들도 평소보다 다른 지하철도 더 늦게 오는 것 같다는 얘기가 많다”라고 했다.

준법운행 첫날과 비교하면 지연 대수는 98대 줄었고 정시율은 3.1%포인트 높아졌다. 호선별로 보면 1호선만 27대 지연됐고 2∼8호선은 지연이 없었다. 1호선의 정시율은 첫날 72.4%에서 둘째 날 69.0%로 떨어졌다. 공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열차 간격 조정 유도와 관제센터의 운행 정리 조치로 지연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도 노조는 임금 인상과 인력 감축을 요구하고 있다. 코레일이 차량 정비와 시설 및 전기 유지 보수 인원 841명을 감축하고, 운전과 역무 업무 589명의 외주화 등을 통해 인력을 줄였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며, 12월 5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그러나 사측은 인력 감축이 아닌 재배치이며 필수 인력은 충분히 유지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코레일 측은 코레일은 적자 감축이 경영 현안으로 떠오른 상태로 지난해 441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철도노조가 2019년 이후 태업과 파업을 반복하면서 피해액은 누적되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노조의 태업과 파업으로 인해 물류와 여객 부문에서 코레일이 입은 피해만 115억원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조 역시 ▷구조조정 철회 ▷안전인력 확충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임금 삭감 해결 등을 요구하며 12월 6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