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이렇게까지 터질 줄이야”
아프리카TV의 행보가 파죽지세다. 사명을 숲(SOOP)으로 바꾸고 기업 재정비를 서두른데 이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다. 숲은 별풍선을 앞세워 역대급 실적을 새로 쓰고 있는 가운데, 해외 시장 서비스도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정식 시작…태국 등 동남아 공략
SOOP은 22일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을 정식으로 선보이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SOOP은 태국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및 영어권으로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태국은 인기 ‘e스포츠’ 콘텐츠가 활성화된 지역이다. 숲은 현지 스트리머와의 협력을 통해 스트리밍 생태계를 구축하고 유저와 스트리머 간 상호작용을 강화할 예정이다.
SOOP은 이번 정식 론칭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신규 서비스도 도입했다. 동남아시아와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가지고 있는 발로란트의 전용 e스포츠 페이지를 선보였다.
또 글로벌 플랫폼은 서드파티 툴 연동을 지원하여 스트리머가 동시 송출 시 한 화면에서 함께 보기를 비롯해 채팅 관리, 방송 알림, 팬 관리 및 통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현지 게임사, 파트너 스트리머와의 협업을 확대해 글로벌 확장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영우 SOOP 글로벌비즈니스부문장은 “SOOP은 해외 현지 유저와 스트리머가 협력하며 더 나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기술 개발과 콘텐츠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상 최대 실적…‘별풍선, BJ 꼬리표’는 과제
연일 호실적을 기록하는 SOOP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같은 성적표를 이어갈 지 관건이다. 슢은 올 2분기 매출액 1065억원, 영업이익 3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41% 늘어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어 올 3분기에는 매출 1100억원, 영업이익 239억원을 기록했다. 티메프 여파로 전분기보다는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전년동기보다는 9%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별풍선 수입이 실적의 일등공신이다.
다만 일부 문제를 일으킨 BJ, 별풍선으로 인한 부정적인 꼬리표는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다. 숲은 ‘별풍선’, ‘BJ’로 대표되는 이미지로 선정적, 폭력적 플랫폼이라는 꼬리표를 떼기가 쉽지 않았다. 일부 BJ들의 일탈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사고까지 빈번했다.
이를위해 SOOP은 지난 3월 사명을 변경하고, BJ 명칭을 스트리머로 변경하는 등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적지않다.
한편, 인기 BJ들의 월수입이 5억원~ 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BJ로 전향하는 연예인들도 줄을 잇고 있다.
걸그룹 러블리즈 출신 서지수가 아프리카TV BJ로 데뷔하면서 단 4시간 만에 300만원을 벌어 들인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