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기보배 선수를 원색적으로 비난해 파문을 일으켰던 배우 최여진의 모친 정모씨가 이틀 간의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는 없이 계정폐쇄를 공지하기만 했다.
정씨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불미스러운일로 오늘 밤 자정을 기해 이 계정을 폐쇄한다. 그동안 나를 도와 많은 힘을 써준 회원들에게 심심한 사과와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감사하다”는 대문 안내 메시지를 남겼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로 기보배를 비난했던 정씨는 논란이 커지자 7일 오후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한 뒤로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 이에 대중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고 화살은 정씨의 딸 최여진에게로 향했다. 최여진은 현재 프로그램 하차까지 요구받는 등 극심한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정씨는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라”는 요구가 빗발치자, “기보배 선수에게 지나친 발언은 사과한다”면서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정씨는 개고기를 즐긴다는 내용의 인터뷰는 한국의 이미지를 추락시킨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제가 개를 많이 키우니 ‘니네 나라 사람들은 개도 먹는다면서? 그것도 두들겨 패고 불에 그을려서?’라는 질문을 받곤 한다”면서 “너무 창피하고 모욕스럽다. 국가대표라는 분이 선진국에서 미개하게 생각하는 개식용, 그런 걸 얘기한 건 잘한 건가요?”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는 더욱 반감을 샀고 그 후 어떠한 입장 표명도 하지 않다가 이틀만에 자신이 운영하는 애견 호텔의 회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피해자인 기보배에 대한 사과 표현이 조금도 포함되지 않았다. 또 ‘불미스러운 일’이라는 것도 자신이 초래한 것이기에 비난을 오히려 키우고 말았다.
정씨의 딸 최여진은 어머니의 발언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번 파문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최여진은 “참담한 심정이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기선수에게 죄송하다. 부디 더 큰 상처 받지 않으시길 바란다”면서 기보배 선수와 그의 가족들에게 거듭 사과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진정성 있는 사과에 팬들의 마음은 누그러지나 싶었지만 욕설 당사자인 정씨의 당당한 태도로 최여진의 사과는 빛을 바랬다. 정씨는 대문 글귀마저 논란에 휩싸이자 결국 인스타그램에 남긴 글을 삭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