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이번엔 예금 보유금액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매년 평균 5억원을 지출했다는 의혹과도 맞물린 문제 제기다. 조 후보자는 그밖에 장녀 인턴채용 특혜 의혹,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 정치후원금 1000만원 기부 등이 불거진 상태다.
30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2008년 말 예금액은 7억8600만원, 2009년 말 예금액은 11억9100만원으로 4억500만원 가량 증가했다. 배우자 예금 증가액까지 더하면 1년간 조 후보자 부부의 예금증가액은 6억1000만원이다.
또 같은 기간 조 후보자는 9억5000만원 상당의 서초구 방배동 빌라에서 서초구 반포2동 소재 아파트로 이사했는데, 기존 빌라보다 전세금이 2억5000만원 비쌌다. 해당 기간 조 후보자는 은행 대출을 받거나 부동산 처분 등 별도 재산 처분은 하지 않았다.
이를 종합하면, 해당 기간 조 후보자 부부의 예금 증가분과 전세금 증가분으로 총 8억6000만원이 쓰였는데 당시 조 후보자 부부의 소득은 8억1500만원(소득세 3억7900만원 제외)으로 증가분에 비해 4500만원이 오히려 모자란다.
노 의원실 측은 “조 후보자 가족이 1년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돈을 모았더라도 4500만원이 부족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신고한 예금 증가분이나 전세금 증가분 등이 소득 증가액과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조 후보자는 이미 연평균 5억1000만원 상당을 소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200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4년 반 동안 조 후보자 부부의 지출은 74억원 가량으로, 연평균 5억1000만원에 해당한다. 노 의원실 측은 “2009년에도 이 같은 규모의 지출을 했다고 가정하면 5억원 이상이 부족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생활비를 한 푼도 쓰지 않더라도 소득이 예금과 전세금 증가분에 미치지 못하는데, 조 후보자 부부의 씀씀이를 감안하면 소명되지 않은 자금 규모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조 후보자는 출처가 불분명한 예금 증가분을 명확히 소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 후보자는 오는 31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러 의혹이 제기돼 있다. 연평균 5억원 상당을 지출했다는 의혹에 이어 장녀가 자격미달에도 불구, YG엔터테인먼트나 현대캐피탈 등에 인턴으로 채용됐다는 특혜 의혹이 일었다. 또, 2012년 새누리당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1000만원 정치후원금을 기부한 사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