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김제동이 군 장성 간부의 부인을 ‘아주머니’라고 불러 영창에 다녀온 적 있다고 말한 방송 내용이 진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애매한 답변이 눈길을 끈다.
지난 5일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이 김제동의 영창 발언 진위를 가려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영창 기록의 신뢰성을 의심케하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갔다 왔는데 기록이 없는지, 기록이 없는데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본인 이야기가 중요한데 우리가 저 분(김제동)을 조사할 수도 없어서…”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기록이 없다’고만 언급할 뿐, 김제동이 영창에 다녀온 사실이 없다고 확답하지 못한다. 또 그는 영창 기록보다 ‘본인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말해 군 영창 기록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김제동이 군복무를 한 90년대는 지금에 비해 기록이 중요시 되지 않았으며 군의 폐쇄성이 커 제대로 된 기록이 남지 않아 사실여부를 파악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김제동과 비슷한 시기에 군대에서 영창에 다녀왔으나 기록이 남지 않았다는 경험담도 속속 나오는 상황이다.
이날 백 의원은 김제동이 방송에서 방위병 복무시절 장성들의 행사에서 사회를 보다 군 간부 부인에게 “아주머니 여기로”라고 했다가 영창에 13일 수감된 에피소드를 풀어놓은 것과 관련해 “군의 명예를 실추시킨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 장관은 ‘아주머니’라는 호칭 하나만으로 영창에 가는 것이 가능하냐는 백 의원에 질문에 “있을 수 없는 일로 본다”고 답했다.
백 의원은 김제동을 일반증인으로 신청할 의향을 밝히면서 “진실을 꼭 조사해 밝혀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