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1월 허가사항 변경ㆍ경고에도 산부인과에서 처방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신생아의 심장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산부인과에서 해당 약품이 7만여건 이상 처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3월부터12월까지 전국의 산부인과에서 처방한 돔페리돈 성분의 의약품이 7만8361건으로 확인됐다.

돔페리돈은 2004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급성 심장사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판단, 생산 및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임산부ㆍ모유맘에 투약 금지한 ‘돔페리돈’, 10개월 동안 7만8000여건 처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품의약품안전처도 2015년 1월 8일 돔페리돈의 허가사항 변경지시를 통해 임부나 수유부에 투여할 때 “모유수유를 통한 노출 후에는 부작용 특히 심장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모유수유가 아이에게 주는 이익과 산모가 치료를 통해 받는 이익을 고려해 둘 중 하나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동안 전국의 산부인과에서 임부의 구토 증상 완화를 위해 돔페리돈 처방이 진행됐다. 2016년 10월 현재 59개업체가 79품목의 돔페리돈 성분 함유 의약품(전문의약품 74품목, 일반의약품 5품목)을 제조하고 있다.

전혜숙 의원은 “돔페리돈은 각종 부작용으로 인해 2004년 6월 미국 FDA에서 생산ㆍ판매를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광범위하게 복용되고 있다”며 “식약처의 조속한 재검토를 통해 돔페리돈에 대한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