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JTBC 뉴스룸에 출연,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 친박 핵심 중진 의원들이 박 대통령에게 '명예퇴진'을 직접 제안키로 한 것과 관련, "일단 친박까지 퇴진을 말하게 됐으니 박 대통령은 탄핵을 기다리지 말고 즉각적으로 자진해서 물러나는 게 답"이라면서도 "다만 왜 이 시기에 친박이 그런 주장을 하고 나섰는지 정치적 속내가 좀 궁금하고 한편으로 의심스럽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JTBC뉴스룸 출연 “박 대통령 즉각 퇴진, 60일 이내 조기 대선”

이어 "만약 국회의 탄핵 의결을 막거나 늦추고자 하는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다면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박 대통령 스스로 하야 의지를 밝히지 않는다면 국회는 탄핵 절차를 차질없이 흔들림 없이 진행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즉각적이고 조건없는 퇴진을 선언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60일 이내 조기대선과 관련해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이 즉각 퇴진하면 조기대선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가장 기본은 헌법절차를 따르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그게 무리라면 국민이 공론을 모아 합리적 결정을 해주지 않겠는가. 상황에 따라서는 국민의 의사를 존중해서…"라고 말했다.

헌법 제68조에는 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하면 60일 이내 후임자를 선거한다고 돼 있다.

그는 '퇴진 후 60일 이상'으로 대선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오늘 '친박'의 퇴진 요구 속에는 그런 모색까지도 해보자는 뜻까지 담겨 있지 않겠는가"라며 "지금 이 시기에는 그러한 이야기를 하는 건 이르고, 지금은 즉각적으로 조건없는 퇴진이 필요하다. 그 이후의 문제는 헌법에 맡기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제가 즉각퇴진이라면 다른 것을 생각할 필요 없이 조기대선 아니냐'는 질문이 계속되자 "그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손 앵커는 “100% 이해는 하지 못했다. 시청자 판단에 맡기겠다”며 마무리를 했다.

문 전 대표는 탄핵소추안의 국회 가결시 헌법재판소 판결 전망에 대해 "만약 국회가 (탄핵안을) 부결하거나 헌재가 기각한다면 민심이 폭발할 것이고, 과연 국회가 국민의 대의기관으로서 계속 존속할 의미가 있는지 국민이 묻게 될 것"이라며 "국회든 헌재든 감히 다른 결정할 수 없을 것이라 믿기 때문에 '플랜B'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권 일각의 개헌론과 관련, "지금은 개헌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 대통령 퇴진에 전념할 시기"라며 "개헌을 이야기하는 것은 국면을 전환시켜 퇴진의 물줄기를 바꾸려는 불순한 의도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문 전 대표가 손 앵커를 멘붕에 빠뜨렸다. 그럼에도 훌륭한 진행이 멋지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