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국내 증시에서 재고자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기업들의 주가수익률이 20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없어서 못팔아’도 안되고 ‘재고가 남아돌아’도 안되는 적정 재고를 잘 유지한 기업들이 양호한 수익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가 1일 국내 주식시장의 재고자산 회전율과 매출대비 재고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는지, 주가의 변동성은 어떠했는지를 확인한 결과, 지난 2006년 이후 재고자산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경우 누적수익률은 198.4%를 기록했다. 수익률은 확정실적이 발표되는 매년 3월말 매수해 1년 단위로 보유하는 것을 가정했다.
최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재고자산 회전율이 높을수록 상품의 재고 손실을 막을 수 있어 기업에 유리하다. 다만 회전율이 과도하게 높은 경우는 제품 부족으로 계속적인 생산과 판매가 어려울 수 있다”며 “재고자산 회전율 자체의 높고 낮음은 유의미한 성과 차이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절대적인 기준선이 없고 업종 특성에 따라 회전율이 달라 재고자산 회전율은 종목 수익률의 차이로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재고자산 회전율 변동성을 기준으로 할 경우 변동성이 낮을 수록 수익률이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민 연구원은 “이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은 재고를 매출 대비 일정한 레벨로 유지했다는 의미다. 재고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종목군의 성과가 가장 좋다”며 “2006년 이후 누적 수익률은 198.4%였고 연간 수익률과 연환산 변동성으로 측정한 샤프비율도 0.30으로 비교군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매출 증가가 기대되면서 재고자산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종목들은 기아차, LG디스플레이, S-Oil, 동원시스템즈, SK케미칼, 현대엘리베이터, 삼양사, 휴켐스, 종근당, 무학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