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새누리당 탈당과 개혁보수신당(가칭) 합류를 보류한 나경원 의원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정치 행보를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 새누리당의 1차 탈당 멤버로 꼽히던 나경원 의원은 보수신당의 정강·정책, 신임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 불만을 품고 잔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보다는 ‘반기문과 동행’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미국에서 반 총장을 만나고 온 새누리당 충북 지역의 이종배·경대수 의원이 보수신당의 집단 탈당 하루 전인 26일 나 의원을 찾아 탈당을 만류했다. 이 자리에서 나 의원과 해당 의원들 사이에 “1월에 반 총장이 귀국하면 함께 움직이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나 의원은 27일 오전 “개혁을 담아가는 방향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합류하겠다”며 탈당을 보류했다.

이에 나 의원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탈당 보류에는 보수 정권 재창출에 어느 것이 도움이 되느냐와 관련된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다”면서도 “반 총장도 매우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특히 “이번에는 반드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알고 미국과 대화할 수 있는 정권이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당 안 간 나경원 “반기문, 대선 돕겠다”

이어 “북한 핵 능력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을 만큼 발전했기 때문에 미국의 트럼프정부는 북핵 문제를 동북아 문제가 아니라 ‘국내 안보’로 볼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과 대화가 불가능한 정권이 들어서면 미국이 한국의 사정을 고려치 않고 본인들의 판단으로만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기 때문에 미국과 대화할 수 있는 대선 후보가 나와야 하고, 그런 면에서 반 총장이 보수의 가치를 담는 것 이상의 굉장히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