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예술인들을 만나 면전에서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정상진 엣나인 필름 대표는 지난 2012년 영화 홍보차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었던 조 장관을 찾았다가 홀대를 당했다고 YTN과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놨다.
정 대표는 “(조 장관에게) ‘남영동 1985’라는 영화를 배급하는 사람이라고 하자마자 악수하던 손을 뿌리치면서 ‘왜 다른 편이 여기 와서 이래요’라고 얘기하더라”라고 설명했다.
‘남영동 1985’는 군부 독재 시절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거짓 진술을 강요받는 한 민주화운동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그는 “정말 위험한 발언이다”라며 “다음 정권에 어떤 정부가 들어섰을 때 똑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는데 그러면 영화계 문화계 사람들이 어떻게 숨을 쉬고 창작활동을 하겠냐”고 한탄했다.
한편 지난 12일 조 장관과 김기춘 전 청와대비서실장 등 블랙리스트 관련 인사 9명을 특검에 고발한 문화 단체들은 29일 11시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장관의 자진 사퇴를 촉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