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들여온 필로폰 투약 혐의 -군 복무 중 가혹행위로 집행유예 -남 지사 베를린서 급거 귀국길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군 복무 시절 후임병을 폭행해 물의를 빚었던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이 이번에는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에 따르면 남 지사의 장남 남모(26) 씨가 지난 17일 밤 11시경 강남구청 부근 노상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남씨는 경찰조사에서 지난 13일 중국에서 필로폰 4g을 구입, 이튿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속옷에 숨겨 들여와 16일 자택에서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간이 소변검사를 진행해 필로폰 양성반응을 확인했다.
경찰은 남씨의 투약 정황을 SNS 대화 내용에서 확인해 수사에 착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남 씨의 자택에서 남은 필로폰 2g이 발견됐다”며 “마약 전과는 없지만 과거에도 투약한 적이 있는지 여죄에 대해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남 지사는 1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군 복무 중 후임병을 폭행하는 죄를 지었던 제 큰 아들이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일 베를린 출장 중인 저는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가장 빠른 비행기로 귀국하겠다”고 전했다.
남 지사는 지난 14일 핀란드 헬싱키로 출국해 투자 유치 등을 협의하고 독일 베를린에서 슈뢰더 전 총리 등을 만나 연정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등 해외 순방 중이었다.
남 지사의 장남은 경기도 포천 6사단에서 군 복무 중이던 지난 2014년 4월부터 4개월 간 같은 부대 소속 후임병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가 드러나 물의를 빚은바 있다. 당시 남씨는 후임병 A 일병이 맡은 일과 훈련을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턱과 배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고 전투화를 신은 상태로 찬 혐의로 기소됐다. 또다른 후임병 B일병에게는 자신의 성기를 꺼내 보이며 성적인 발언을 하거나 뒤에서 껴안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도 받았다.
당시 남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 아들이 군 복무 중 일으킨 잘못에 대해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면다“면서 “아버지로서 저도 같이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씨는 같은해 9월 징역 8월형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전역한 뒤로 세간의 관심에서 사라졌지만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자마자 이번에는 마약 범죄로 다시 경찰조사를 받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