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효과, 한미연합훈련도 지휘관 판단하에 축소 가능 -내년 미세먼지 마스크 보급에 196억원 투입…작년 53억 -공기청정기 6만5000대 보급에는 387억원 배정…작년 8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앞으로 미세먼지가 심해지면 야외 군사훈련이 중단된다. 한미연합훈련 등 대규모 군사훈련 역시 미세먼지가 심하면 사단장급 지휘관 판단 하에 훈련을 축소할 수 있게 된다.
국방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했다고 28일 발표했다.
군은 내년 196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미세먼저 마스크를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올해 국방부가 확보한 미세먼지 마스크 보급 예산은 53억원으로, 내년에는 143억원을 증액한다.
군 장병 숙소와 병원 등에는 내년 387억원을 투입, 공기청정기 6만50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올해 육군훈련소에 공기청정기 1300여대를 보급하면서 7억9000여만원을 썼지만, 내년에는 약 380억원이 증액된 387억원을 배정한다.
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되면 야외 훈련은 중단하거나 축소할 방침이다.
주의보가 발령되면 대대장급(중령) 지휘관이 판단해 실내 교육으로 전환할 수 있다. 경보가 발령되면 야외 훈련을 실내 교육으로 전한하고, 야외 훈련을 강행하려면 사단장 및 여단장급 지휘관이 피해대책을 강구한 뒤 훈련시간을 단축해 시행해야 한다.
야외 훈련 중에는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자는 야외 훈련 전후 군의관 상담 등을 통해 별도 관리된다.
군은 미세먼지 배출 감축을 위해 노후 경유차량을 조기에 교체하고 친환경차를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군은 내년 227억원을 배정해 상용짚차, 버스, 트럭 등 노후 경유차량을 미세먼지 저감 장치가 되어 있는 신형 경유차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도 확대한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령되면 차량 2부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군 공용차량, 군용 승용차량, 직원 자가차량에 한하고 긴급 차량 등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
군 공사장 및 훈련장의 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공사나 훈련 전후로 살수차량을 운용하고, 육군 훈련장 기동로는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포장을 지속 추진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심해지면 대대장 이상 지휘관 판단 하에 (야외훈련을) 실내훈련으로 전환 가능하다”며 “한미연합훈련의 경우에는 이미 계획되어 있고 타국군이 연합으로 하는 훈련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다고 해서 훈련을 바로 중단시킬 수 없다. 그런 경우는 사(여)단장급 지휘관이 판단해서 훈련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 등을 이용,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실제 전쟁터에 투입되는 장병에게는 미세먼지 마스크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쟁터라는 극한 위기의 상황에서는 미세먼지가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거의 대부분이 화약 또는 지상에 폭탄이 터졌을 때 먼지 이런 것으로 구성될텐데 그런 상황에서의 미세먼지는 고려는 될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심각한 고려요소는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