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환경부가 눈에 보이는 미세먼지 대책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바람에 발암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관리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9일 녹색연합이 환경부의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시행계획 추진실적 보고서’를 정보공개 청구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의 2016년 VOCs 저감계획 대비 실적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VOCs는 악취나 오존을 발생시키는 탄화수소화합물로 피부접촉이나 호흡기 흡입을 통해 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킨다.

눈에 보이는 미세먼지만 ‘골몰’…발암물질 VOCs는 ‘관리사각’

정부의 2016년 VOCs 저감 목표는 9만4970t이었지만 실제 감축량은 9226t으로 9.7%에 그쳤다. 계획 대비 실적 비율은 2013년 47%(8만1703t/17만5649t)였지만 이후 2014년 38%(7만3584t/19만3237t), 2015년 12%(1만445t/8만7425t), 2016년 10%(9226t/9만4970t)로 계속 낮아졌다.

녹색연합은 ”감축 목표량이 2013년 17만5649t에서 2016년 9만4970t으로 거의 반토막 난 상황에서 실적률까지 급락한 것은 수도권 지역의 VOCs 관리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환경부의 VOCs 감축 목표와 실적이 최근 수년간 모두 크게 떨어진 것과 달리 실제 배출량은 28만~29만t으로 비교적 일정했다.

녹색연합은 ”VOCs는 인체 위해성이 높아 정책적 관심과 배출 저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미세먼지에만 관심을 쏟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