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열 기자의 생생건강] 미세먼지, 췌장암과 후두암 사망위험 높인다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대기오염에 오래 노출되면 모든 종류의 암에 의한 사망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대기오염 노출이 말기 암보다 조기 암에서 사망률을 오히려 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 오염이 전체 암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첫 연구로서의 가치를 지니는 이 같은 연구 결과는 한양대학교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김홍배 교수와 연세의료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용제 교수팀이 지난 1999년부터 2017년 사이에 수행된 대기오염과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에 대한 30편의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이다.

이 메타분석 논문은 SCI급인 국제환경연구공중보건잡지(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2018년 11월호에 발표됐다.

논문에 따르면 “입자의 지름이 2.5µm이하인 초미세먼지, 10µm 이하인 미세먼지, 그리고 이산화질소가 10µg/m3씩 증가할 때마다 모든 종류의 암으로 인한 사망 확률이 각각 17%, 9%, 6%씩 상승했다”는 것이다.

또 대기오염 평균 농도, 암의 진행 단계, 포함된 논문의 방법적 질 수준, 조사 대상자의 흡연 상태 등으로 나누어 분석한 세부 연구에서도 장기간의 대기오염 노출에 따른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가 유의하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폐암 사망률 뿐 아니라, 폐암이 아닌 다른 암의 사망률도 높이는 것으로 분석이 됐는데, 초미세먼지는 간암, 대장암, 방광암, 신장암, 미세먼지는 췌장암과 후두암의 사망률도 증가시켰다. 특히 대기오염 노출은 말기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였을 뿐 아니라, 조기 암에서 사망률을 오히려 더 높였다.

김홍배 교수는 “이전에는 초미세먼지가 10단위 증가할수록 폐암의 발생과 사망이 약 9% 증가하는 메타분석 연구 결과만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대기 오염이 전체 암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첫 연구로서 대기오염 노출이 축적되면 거의 모든 종류의 암 사망 위험성이 높아짐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대기오염원이 산화 스트레스 반응과 염증반응을 증가시키고, 이에 따라 우리 몸의 유전자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며 “암 예방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대처해야할 국민건강 전체의 위해 요인인 대기오염에 대한 범국가적인 관심과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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