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도 새 뇌세포 “생긴다” VS“아니다”…당신은 어느 쪽?

과학을 모르고선 세상 돌아가는 현상을 이해하기 어려운 시대다. 기후변화와 생명공학, 우주에 이르기까지 과학적 지식은 상식이 돼가고 있다.

첨단 과학의 새로운 발견을 매년 알기쉽고 발빠르게 소개해온 과학칼럼니스트 강석기의 과학에세이 ‘과학의 구원’(MID)는 어김없이 최근의 중요 연구 결과들을 담고 있다.

건강·의학과 신경과학·심리학, 천문학과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등 과학의 전 분야를 망라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건 지난 여름 폭염으로 관심이 높아진 핫하우스 지구의 현실이다. 핫하우스 지구는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 온도가 5도 이상 더 높은 상태로, 극지방의 얼음이 거의 다 녹아 해수면이 수십 미터 높아지게 된다. 지구의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의 2도 이내로 유지하느냐 못하느냐가 지구 운명을 결정짓는 관건인데, 이미 1도 높아진 상태로 나머지 1도만 남은 상황이다. 과학자들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서 나아가 온실가스를 포집하고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세계는 역주행중이다. 미국은 기후변화 협약에서 탈퇴했고, 중국의 이산화탄소배출량은 2017년부터 더 늘어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2017년 기준 전년 대비 2.2%늘었다.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의 기후변화는 대기에만 그치는 게 아니다, 바다 역시 수온 상승과 산성도 증가, 용존산소량 감소로 몸살을 앓는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50년 동안 산소 1500억톤이 사라져 해양생물이 살지 못하는 죽음의 바다가 늘고 있다.

최근의 핫 이슈가 된 쟁쟁한 과학지 ’네이처‘와 ’셀 줄기세포‘에 소개된 성인 신경생성과 관련된 상반된 연구결과도 흥미를 끌 만하다.

셀 지는 나이와 관계없이 비슷한 수준으로 신경생성이 일어난다고 보고한 반면, 네이처는 10대 후반만 돼도 신경생성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저자는 왜 이런 상반된 결과가 나왔는지 꼼꼼이 살폈다. 셀은 심신이 건강한 상태로 사망한사람만을 시료로 고른 반면, 네이처는 대다수 심각한 질병으로 사망한 이들에게서 시료를 선택한 차이가 있다. 논란은 진행중이다.

우리 은하의 기원을 담은 불과 몇 달 전의 논문을 다룬 내용도 눈길을 끈다. 1000억 개의 별로 이뤄진 우리 은하의 1% 정도인 13억개 별의 위치와 속도 등을 계산해 100억 년 전 우리 은하와 위성 은하가 충돌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13억개 별의 속도와 위치 등의 빅데이터를 제공한 네덜란드 천문학자 앤서니 브라운은 지난해 네이처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뽑혔다.

고유가 시대, 합성석유 개발, 미세먼지의 몸통 검댕의 실체, 불임인 남성이 맡지 못하는 냄새 등 실용적이면서 흥미로운 연구결과들이 많다.

이윤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