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손흥민(27·토트넘)의 아버지 손웅정(57)씨는 에이전트사 ㈜스포츠유나이티드와의 결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영국 런던에 머무르고 있는 손씨는 24일 중앙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최근 스포츠유나이티드의 장 모 대표와의 결별에 대해 “아예 계약서를 쓴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장 대표가 계약서라고 들이민 서류를 보고 나니 치가 떨려서 잠도 안 온다. 그 충격과 배신감은 무덤에 들어갈 때까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 측이 계약 없이 신뢰만으로 10년간 이어온 장 대표 측에 결별을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장 대표 측은 법무법인 한별을 통해 “손흥민 선수와 회사의 서명이 날인된 독점 에이전트 계약서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만약 장 대표 측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선수를 음해하거나 소송 등의 법적 조치를 취해 선수 털끝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그때는 정말 내 모든 것을 걸고 대응하겠다”면서 법적 조치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손씨는 “계약서의 존재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아예 계약서를 쓴 적이 없다”며 “"장 대표 측에서 ‘독점 에이전트 계약서’를 보내왔다. 나와 흥민이 사인이 들어가 있고 내용은 일곱 줄에 불과한 달랑 한장짜리 계약서였다.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에이전트사에 우리 서명을 대신 할 수 있는 권한을 맡긴 적이 절대 없다”며 “장 대표가 우리 일을 봐주는 동안, 우리는 광고, 출판 등 개별 건마다 10%의 금액을 (우리가 직접 계좌로) 지급해줬다. 계약서는 우리가 다 검토하고 사인했기 때문에 우리가 사인한 계약서는 모두 기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거짓말탐지기 수사라도 의뢰해서 끝까지 가서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싶다”며 “그래도 흥민이를 생각해서 장 대표가 흥민이와 관련해서 갖고 있는 모든 서류를 돌려받고 조용하고 깔끔하게 관계를 정리하고 싶다. 그러나 만약에 장 대표 측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선수를 음해하거나 소송 등의 법적 조치를 취한다거나 선수 털끝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그때는 정말 내 모든 것을 걸고 대응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손씨는 “스포츠유나이티드와의 결별 사실을 알린 것은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절대 막아야 한다는 것이 선수 본인의 확고한 의지였기 때문”이라며 “이번 일과 관련해서는 처음이자 마지막 인터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운동선수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손흥민의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