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공군 선원 13명 구조... 1명 CPR 중태

해경 관계자 “기상상태 안좋아, 구조작업 난항”

[속보] 해경 “창진호 선원 13명 구조”… 나머지 선원 1명 수색중
해양경찰청이 25일 공개한 창진호 구조 현장. 사고 선박은 시야에서 사라졌다. 해경은 인근 해상에서 구명벌에 탄 선원들이 손을 흔드는 모습을 확인하고 구조를 진행중이다. [사진=해경]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제주 서귀포시 인근에서 조업하다 침몰한 문어잡이 어선 창진호에 탑승했던 선원 14명 가운데 13명이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해경은 현재 나머지 인원 1명에 대한 수색에 주력하고 있다.

25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을 기점으로, 창진호에 탑승했던 선원 14명 중 13명은 현재 구조된 상태다.

창진호가 침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은 오전 7시 19분이다. 해경은 오전 7시 55분부터 구조작업에 돌입했다. 해역에는 해경 경비함정 5002함과 3006함, 공군구조헬기 2기(HH-47과 HH-60)가 투입됐다.

해경은 오전 9시까지 7명의 선원을 구조했고, 오전 10시께까지는 인근 해역과 구명정에서 6명을 추가로 구조해냈다. 현재 구조되지 않은 나머지 한 명의 선원에 대해선 수색작업이 진행중이다.

현재 인근 해역의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해경은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 해역에는 북서풍이 초속 19m로 강하게 불고, 파도가 4m 높이로 매우 높게 일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기상상태가 안좋아 구조가 쉽지 않다”면서 “구명정 위에서는 나머지 3명의 선원의 모습은 확인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추가적인 구조작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해경 관계자는 “인근에 있는 어선이 현장에 출동해 함께 구조에 들어가면 더욱 효과적인 구조가 가능하겠지만, 인근 해역의 풍량이 세고 파도가 높아서 어선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이라고 아쉬워했다.

해경이 공군 헬기의 지원을 받아 구조에 나선 것은 이때문이다. 공군 관계자는 “현재는 풍량과 파도를 견디는 데 효율적인 2기의 구조헬기가 현장에 나가있다”면서 “해경에서 추가적인 지원 요청이 들어오면, 인근에 있는 병력을 추가로 동원한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해경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0분께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87㎞ 해상에서 통영선적 근해 문어단지 어선이 침수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승선원은 모두 14명이었다. 침수되던 선박이 현재는 보이지 않는다는 내용의 신고가 주변 어선들로부터 해경에 접수됐다.

사고선박은 주변 어선들과 오전 6시 40분까지 교신했다. 마지막 교신내용은 배가 넘어질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고 해경은 전했다. 해경은 사고선박이 오전 7시19분께 사고 해점에서 전복된 것으로 봤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곧장 사고 해역에 경비함정을 파견했고, 오전 7시 55분께 3006함이 우선 사고 해역에 도착해 구조작업에 돌입했다.

사고선박은 문어조업 중에 이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