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병기 “태영호, 정보 있으면 스파이”
太 “北 문제, 다양한 분석·견해 오가야”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북한 주영대사관 공사를 지낸 태영호(태구민) 미래통합당 당선인(서울 강남갑)은 28일 “(북한 핵심)정보가 있으면 스파이라는 등 저를 비방하는 일부 정치인의 행태를 보면서 ‘이게 정치인가’라는 씁쓸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국가정보원 출신의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6일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의견을 말한 태 당선인을 향해 “그분이 무슨 정보가 있는가. 있으면 스파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태 당선인은 이에 대해 “저는 김 위원장의 신변 등 북한 문제에 대해 얼마든 다양한 견해와 분석이 오가고, 자유롭게 토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왜 정치적으로 공격 빌미가 되고 편 가르기에 이용돼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문제는 우리 사회의 첨예한 이념적 이슈가 될 수밖에 없지만, 그럴수록 사실을 토대로 한 냉철한 분석, 전망, 다양한 의견에 대한 존중이 필수적”이라며 “상대를 짓밟아 나를 돋보이는 정치가 아닌, 진정성과 일로 신뢰받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시 다짐한다”고 했다.
태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선 “북한은 정보가 매우 제한되는 사회이며, 특히 김 위원장 일가의 동선은 최고위층 간부들도 모를 만큼 극비 사항”이라며 “어떤 방향이든 상황을 단정 짓기보다는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해 장기간 침묵하는 북한의 반응은 이례적이며, 우리 정부도 이런 측면에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며 “급변 사태가 있으면 후계 구도 등 내부 권력투쟁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