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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마지막 대회인 20회 대회에서 우승한 이창우. [사진=KPGA]
지난달 협약식에서 인증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KPGA 구자철 회장(좌)과 던롭스포츠코리아(주) 홍순성 대표이사
지난달 협약식을 맺은 KPGA 구자철 회장(좌)과 던롭스포츠코리아 홍순성 대표[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2부 리그인 ‘2020 스릭슨투어’ 13개가 막을 올린다.KPGA 코리안투어 진출의 관문이 될 스릭슨투어는 지난달 6일 KPGA와 던롭스포츠코리아의 업무 협약으로 탄생한 ‘KPGA 챌린지투어’의 새 명칭으로 8~9일 군산컨트리클럽(전주-익산 코스)에서 제1회 대회를 시작해 10월8일까지 시즌 총상금 10억8천만원 규모로 열린다. 3개 대회씩 하나의 시즌이 되고 마지막 시즌은 4개 대회로 구성됐다. 각 시즌을 마칠 때마다 특전이 부여된다. 12회 대회까지는 2라운드 36홀 스트로크플레이 방식으로 각 8천만원(우승상금 1600만원)의 총상금이 걸려있고 마지막 13회 대회는 3라운드 54홀 스트로크플레이 방식에 총상금 1억2천만원(우승상금 2400만원)으로 치러진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코리안투어 상반기 대회가 6월말까지 5개가 취소된 가운데 3월에 예정됐던 2부 투어 7개 대회가 취소됐다. 하지만 스릭슨이 3년 만에 다시 메인 후원사를 자처했다. 첫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지역 예선전에 1300여명의 선수가 도전장을 냈고 136명이 가려졌다.

2004년 KTF 9회 대회 우승자 배상문.
2004년 2부 KTF투어의 제9회 대회 우승자 배상문. [사진=KPGA]

이우진 KPGA 운영국장은 “코로나19로 초반 7개 대회가 취소됐지만 스릭슨이라는 좋은 파트너와 함께 시즌을 시작하게 되어 영광이다”라며 “방역에 최대한 신경쓰면서 선수들이 최상의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대책도 마련했다. 각 지역별로 진행된 예선전부터 선수들의 문진표 작성과 발열 체크, 락커 사용금지를 비롯해 카트 소독과 손 소독제 비치, 마스크 지급, 악수 금지, 2미터 거리두기 등의 매뉴얼도 공지하고 있다. 올해 13개 대회가 종료되면 각 대회의 순위에 따라 부여되는 포인트 상위 10명에게 2021년 KPGA 코리안투어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지난해에는 최호영(23)과 박승(24)이 나란히 3승씩을 달성하면서 코리안투어에 입성했다.올해로 2부 투어는 22년째 시즌을 맞이한다. 1990년대를 지나면서 프로 골퍼의 수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늘어난 플레잉 프로와 세미 프로들의 기량을 평가하고 사기 진작을 위한 대회 창설이 본격 논의되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에서 네이션와이드투어와 일본의 그로잉투어 등 오래 전부터 2부 투어를 운영해오던 것도 새로운 투어 창설의 필요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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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리버투어는 2006년부터 오랜 동안 2부 투어의 후원사였다.

게다가 1997년 SK텔레콤이 정규 대회인 SK텔레콤클래식을 창설하자 이동통신업계에 신선한 파장이 일었다. 그러면서 정규 투어 프로를 제외한 플레잉프로와 세미프로들이 겨루는 2부 투어 창설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더니 1999년 한국통신프리텔(n016)이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면서 2부 투어인 PCS016투어가 만들어졌다. 첫해 출전자는 정규 대회에 출전하는 투어 프로를 제외한 플레잉 프로 240여명과 세미 프로 1800여명이었다. 첫 시즌은 6월13일부터 36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연간 10개 대회가 열렸다. 대회마다 총상금은 3천만원, 우승 상금은 5백만원이고 각 지부 별 예선전을 거쳐 152명이 출전했다. 2년간 진행하던 투어는 2001년부터 명칭을 ‘KTF투어’로 바꿨고 우승 상금도 1천만원으로 올렸다. 2001년 최호성이 1, 7회에서 우승하면서 상금왕에 올라 정회원이 되었다. SBS코리안투어가 시작된 2005년부터는 메인 스폰서가 바뀌어 ‘KBS SKY투어’로 불리게 되었고 한 시즌 8회 개최한 뒤 마지막에 왕중왕전을 개최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이 해 왕중왕전을 제패한 이승호는 이듬해 정규 투어로 진출했다. 2006년부터는 총상금 6천만원에 매년 10개 대회를 치르는 베어리버투어가 이어진다. 개최 코스는 무주, 휘닉스파크, 그랜드, 스카이72였으나 파이널을 베어리버GC에서 치렀다. 제주 출신의 장타자 강민웅, 김영수가 상금왕에 올라 1부 투어로 진출했다.

2009년에는 8개의 대회를 여는 데 그쳤고 2012년까지 지방의 여러 코스를 전전하는 베어리버 투어가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2013년에는 후원사가 없어 KPGA에서 자체 진행하는 챌린지투어로 열렸다. 2014년 한 해는 용품사 카스코가 후원사로 참여해 카스코시리즈로 한 해 14개 대회를 열었다. 동시에 대회당 총상금도 1천만원이 오른 8천만원으로 치러지기 시작했다. 2015~2016년은 후원사가 없다가 2017년에 골프 용품사인 스릭슨이 후원사가 됐다. 2018~19년까지 2년간 자체 투어로 20개 대회를 치렀으나 올해 스릭슨이 다시 메인 후원사가 됐다.